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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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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중동사태 확대 관심 없어”…이스라엘은 이란에 ‘불안감 심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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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중동지역 긴장이 증폭하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보복을 위한 군사적 행동에 당장 착수하기보다는 시간을 끌면서 이란에 불안감을 주겠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과 라이시 대통령이 전화 회담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은 제한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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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지역 전체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새로운 긴장을 방지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합리적인 자제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과 라이시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해결되지 않는 갈등이 현재 중동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향한 보복의 시점과 강도를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이스라엘 전시내각 회의가 끝난 뒤 이스라엘 한 당국자가 “계획은 (이스라엘) 대응이 무엇인지 이란이 계속 추측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현재로선 이스라엘이 잠재적 대응을 미룸으로써 이란이 계속 추측하도록 만들게 해도 아무런 손해가 없다는 게 이스라엘 생각이라며 “그들(이란)이 불안에 떨게 하자”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말했다.

이날 미국 NBC 방송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 행정부 관료들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이란 본토 밖에 있는 이란 병력과 이란 대리 세력 등에 대한 공격 등으로 범위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고위 관계자들을 겨냥한 공격 대신 이란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보내는 첨단 미사일 등의 무기를 타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3∼14일 이스라엘에 탄도·순항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하고 무인기(드론) 공격도 가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을 제거한 데 대한 무력 보복이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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