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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보다 먼저'…ECB, 6월 금리인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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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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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 고위 당국자들이 내년에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예상하며 오는 6월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임을 잇따라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추가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이른 시일 안에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올 것"이라면서 "우리는 예상대로 인플레이션 하락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CB 집행위원인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역시 이날 "중대한 충격이나 서프라이즈만 없다면 우리는 6월 초에 첫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층 구체적으로 첫 금리 인하 가능 시기를 언급했다.

시장은 올해 ECB가 6월을 시작으로 총 세 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몇 주 동안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유로가 약세를 보였으나 유로존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이다.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4%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2.6%를 밑돌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동 위기에도 유가 반응은 비교적 온건했다며 "물가 상승률이 소폭 범위 내에서 등락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하강 추세를 깨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CB는 3월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3%로, 내년 전망치를 2%로 제시하며 금리 인하를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달 11일 통화정책에서도 기준금리를 5차례 회의 연속 동결했으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선 ECB가 6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만큼 갑자기 입장을 바꾼다면 정책 신뢰성을 손상시킬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결과적으로 EC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더 일찍 금리 인하를 시작하게 될 공산이 커졌다. 연준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내리지 않자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6일 "최근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며 "조만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 미국의 금리 동결을 79.9%로 반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한두 차례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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