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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조국혁신당 ‘비즈니스석 금지’에…김웅 “내로남불” vs 曺측 “번지수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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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주행 탑승기록 공개되자…“불편 느껴 다시 타지 말자 한 것” 반박

세계일보

조용우 당대표 비서실장 페이스북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16일 자당 의원들의 국회 회기 중 국내선 항공 비즈니스석 탑승을 금지하기로 결의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이달 초 조 대표의 비즈니스석 탑승 기록을 공개하며 저격했다.

조국당이 22대 국회에 깜짝 등장하면서 정치권의 '혁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비즈니스석 탑승 금지 역시 이같은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웅 “이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탄 사람은 누굴까요?”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2일 오후 20시 50분 김포에서 출발한 제주행 비행기 편명과 함께 "이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에 탄 사람은 누굴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내로남불의_GOAT"라는 태그도 달았다. 'GOAT'(Greatest of All Time)는 특정 분야 역사상 최고 인물을 뜻하는 약어다.

김 의원은 이 게시물에 조국혁신당의 '비즈니스석 탑승 금지 결의' 기사를 캡처한 사진도 함께 올렸다.

2주 전 4·3 추념식 참석 차 제주행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조 대표가 국내선 비즈니스석 탑승 금지 결의를 주도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조국혁신당 조용우 당 대표 비서실장은 김 의원 게시물에 단 댓글에서 "제가 (조 대표와) 동승했는데 그날 (비즈니스석을) 타고 나서 불편을 느껴서 다시는 타지 말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실장은 이어 "참 깨알같이 챙기셨다"며 "사랑하는 후배님, 남은 의정활동에 충실하시고 특검법 찬성 부탁드린다"고 썼다. 두 사람은 순천고 선후배 사이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김 의원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21대 국회 임기 내에 처리를 추진 중인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조용우 “지금 급한 건 야당 대표의 비행기 좌석이 아닌 듯”

조 실장은 이후 페이스북에 별도의 글을 올려 "번지수가 틀렸다"며 거듭 반박했다.

조 실장은 조 대표가 탑승 대기 줄에 서있는 사진을 올리고 "(국민의미래)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옆으로 먼저 들어갔다"고 지적한 뒤, "3월 23일 4·3 추모공원 방문시 탑승했던 모습"이라며 조 대표가 이코노미석에 탄 사진을 게시했다.

조 실장은 "4·3 때는 행사 참석 인원이 많아 좌석을 제때 구하지 못해 급히 예약하느라 비즈니스석을 타게 됐다"며 "조 대표는 내내 불편해했다. 나중에 '1시간 거리인데 굳이 비즈니스를 탈 필요 있나. 앞으로 국내선은 이코노미로 다니자'라고 했고, 어제 당선자 워크숍에서 (제안에)모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급한 건 야당 대표의 비행기 좌석이 아닌 듯 하다. 용산발 국가위기, 각종 특검법 처리가 아닐까"라며 "그리고 그날은 선거 전이라 당선자 신분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국당, 개원 전인데도 발 빠른 정치 행보…정치권 ‘혁신 경쟁’ 점화

뉴스1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12석, 개혁신당은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2석을 더해 총 3석을 차지했다. 거대 양당에 비해 의석수는 적지만 정치권은 두 신당이 일종의 '메기효과'를 야기해 혁신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가올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고려할 때 거대 양당에서는 두 신당과의 도전에 맞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진보 진영에선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 대표가 이번 총선으로 향후 야권 유력 대권 주자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차기 대권 경쟁과 함께 진보 진영의 적·장자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은 국회 개원 전인데도 민주당이 공세적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발 빠르게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15일 당선인 12명과 함께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후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접견했다. 이어 1박2일 일정으로 '당선자 워크숍'을 가졌다.

무엇보다 조국혁신당은 제3의 교섭단체를 구성해 22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별도로 정치력을 발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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