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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관리형 비대위' 함정…쇄신없는 與 '당심 100%' 고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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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형 비대위'…룰 변경 없는 빠른 전당대회 시점 초점

윤재옥 권한대행, 비대위원장 취임 시 이르면 6월도 가능

"빠른 수습 적임" vs "패장이 얼굴 되면…새 술에는 새 부대"

권한도 시간도 부족…"6월 전대, 당심 100%로 전대 하자는 것"

"민심 나침반 언급하지 않았나…최소한 언행일치는 있어야"

노컷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등 당 지도부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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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은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기로 하고, 비대위의 성격을 관리형으로 규정했다.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될지는 미정이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새 지도부를 출범시키기로 한 만큼, 기존 전당대회의 틀이 크게 변경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관건은 현재 당대표 선출 규정이 당심 100%로 규정돼 있다는 점인데, 이는 총선 패배 이후 민심을 받들어 거듭나겠다는 반성문과는 다른 길이다.

이에 민심을 반영하는 통로를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지만, 전당대회 속도전에 힘이 실릴 경우 물리적 시간이 넉넉지 않아, 결국 당심에만 매몰되는 구도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리형 비대위' 이후 전당대회…빠르면 6월 새 지도부 목표

국민의힘은 16일 당선인 총회를 열고 당 수습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결론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빠른 시간 내에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또 22대 국회 첫 해를 이끌 원내대표는 다음달 10일까지 선출하기로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을 빠른 시간 안에 수습해 지도체제가 빨리 출범할 수 있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혁신형 비대위를 할 상황은 아니고,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까지 맡아달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패장에게 수습을 맡겨서는 안 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국민의힘 소속 의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단 윤 권한대행은 "조금 더 의견을 수렴해보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날 국민의미래 당선인들을 만났고, 17일 국민의힘 초선 당선자 및 당 상임고문 모임, 19일 낙선자 모임 등에서 추가적인 당내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6월 전당대회, 다른 인물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7~8월 전당대회가 치러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리적 시간 촉박, 당심 100% 그대로? "민심 반영 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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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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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짧으면 2달, 길어도 4달 뒤에 다음 당대표가 선출되는 것인데, 물리적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기도 빠듯한 시간이다.

앞서 '정진석 비대위' 때에는 지난해 3월 8일 전당대회가 치러지기 약 석 달 전인 2022년 12월 26일에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이 임명되고, 본격적인 전대 준비가 시작됐다. '당원투표 100%'로 전당대회 룰이 변경된 것도 그 직전 주였는데, 당시에도 전대 준비가 너무 늦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이번에 꾸려질 비대위의 경우 권한이 '전당대회 준비'로 한정됐는데, 전당대회가 6월 내에 치러진다면, 규칙까지 바꾸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의원은 "윤 권한대행 체제를 고수하는 분들은 현재 당심 100% 규칙의 변경 없이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사실상 전당대회 속도전이 펼쳐지면, 의견 수렴부터 상임전국위·전국위 절차까지 거쳐서 당헌당규를 바꿀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반대로 차기 원내대표 선출 이후 새로운 인물이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최소한의 논의 시간을 가져야만, 자연스럽게 당심 비율 조정이나 집단지도체제 도입 여부 등에 대한 검토가 가능하고, 결국 민심 반영에도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총선 패배 이후 민심을 나침반으로 삼아 거듭나겠다고 말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다른 방향으로 가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시간을 가지고 다수의 국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민심과의 괴리가 확인된 만큼 전당대회 속도전보다 철저한 반성과 향후 전략까지 다룰 혁신형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천 동·미추홀에서 5선에 성공한 윤상현 의원은 이날 "패배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극복할 건지 등 내부 자성과 국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며 "실무형 비대위에 혁신형 비대위가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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