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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이스라엘 "고통스러운 보복할 것"…이란 석유∙군사시설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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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의 무인기(드론)·미사일 공습에 대한 보복 의지를 밝힌 가운데, 반격의 방식과 시기에 국제 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전면전을 피하면서 미국 등 우방의 지지를 잃지 않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반격을 '초 단위'로 응징하겠다고 경고했고,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은 방어에 국한한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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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시 내각 회의의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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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영리한 대응" 강조



15일(현지시간) 현지매체 채널12는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확전 방지’와 ‘미국 등 우방에 대한 피해 최소화’라는 두 원칙 하에 이란에 ‘고통스러운 보복’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13일 공습 이후 두번째 열린 이날 회의에서 전시 내각은 이란의 공격을 절대 묵인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분명하고 강력한 대응’을 하는 데 뜻을 모았다.

같은날 네타냐후 총리는 집권 여당인 리쿠르당 소속 장관들과 사석에서 만나, 이란의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영리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이스라엘 공영 칸(KAN) 라디오 방송은 전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란의 공습을 받았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를 방문해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로 발사한 순항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에는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며 “이란에 ‘공중전 우위’를 보여줄 ‘강철 방패’ 작전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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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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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반격을 위해 자체 운용 가능한 군사·비군사 자산을 검토하며 최적의 공격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군사적 방안으로는 이란혁명수비대 해외 기지와 이란 내 군사기지와 정부 시설, 석유 대상 시설에 대한 공격이 거론된다. 비군사적 방안으로는 사이버 전,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등이 논의되고 있다. 다만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은 제외하기로 결정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한 전시 내각 각료들이 군사적 보복을 선호하지만, 국제사회의 압박이 대응 방식 결정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할레비 참모총장은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이번 이란의 공습을 방어하는 데 힘을 보탠 미국 등 우방의 지지를 잃어선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대응 시기에 대해선 이스라엘 측은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이 선택한 때에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만 말했다. 독일 DPA통신은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에 나서기 전에 미국에 미리 고지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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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무력 충돌 상황 그래픽 이미지.





이란 '초단위 응징', 美 '공격엔 지원 없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어떤 식으로든 공격하면 바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이란의 이익에 반하는 어떤 작은 행위라도 가해자에게 엄중하고 광범위하며 고통스러운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역내 확전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이스라엘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우리의 대응은 더 즉각적이고 강력하고 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차관도 “이스라엘이 재반격하면 이란은 일(日)·시간 단위가 아닌 초 단위로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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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펠레스틴(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집회 중 시위대가 미사일 모형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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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은 양국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15일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급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다면, 그건 이스라엘 혼자서 하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은 ‘방어’에 국한된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 NBC 방송은 4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대응이 제한적일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란 영토 밖의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공격하는 대신 시리아 민병대나 레바논 헤즈볼라와 같은 대리 세력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도 보도했다.

한편 이날 이란 국영 프레스 TV는 지난 13일 이스라엘 본토 공습 때 이란 측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고, 이들이 모두 표적에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체는 “이스라엘과 동맹국들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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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참모총장이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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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13일 공습 직후 이란이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 중 99%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14일 미국 ABC 방송은 이란이 당시 쏜 탄도미사일 가운데 9발이 이스라엘과 미국 등의 방어망을 뚫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9발 중 5발은 네바팀 기지에 떨어지면서 C-130 수송기와 사용하지 않는 활주로, 빈 창고 등이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재정고문을 지낸 람 아미나흐 예비역 준장은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이언돔 등 자국 방공체계에 대해 "하룻밤에 40억∼50억 셰켈(약 1조4694억∼1조8368억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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