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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낙선 후 후원금 몰린 장혜영 "정의당의 정치, 포기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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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장혜영 녹색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에 참석하고 국민의힘은 21대 국회에서 10.29 이태원참사특별법 처리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녹색정의당은 심상정 원내대표가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장 의원이 21대 국회 잔여 임기 동안 원내대표 역할을 하기로 했다.

장 직무대행은 16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주재하며 "국정쇄신에 대한 그 어떤 번드르한 말 백 마디보다 윤 대통령의 세월호참사 기억식 참석과 여당의 이태원참사특별법 동참이야말로 시민들의 마음에 와닿는 국정쇄신의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의 참여의 의미에 대해 "국가의 부재로 상처입은 시민들에게 국가가 사과하고, 위로하고, 진실규명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던진 이 질문은 10.29 이태원 참사의 안타까운 159명의 희생으로,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의 의혹 가득한 순직으로 끝없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행은 "정치는 이 모든 질문에 끝없이 답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아는 하나의 대답은 국가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반드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희망한다"고 했다.

장 대행은 의총 주재 첫날, '노동'과 '성평등'이라는 양대 이슈에 대한 언급도 내놨다. 그는 먼저 2019년 부산 경동 리인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의 건설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산재 피해자 고 정순규 님의 유족들의 탄원에 동참해 달라"며 "사측은 고 정순규 님의 죽음의 책임을 피해자 탓으로 돌렸고, 유족들은 피눈물을 머금고 5년째 경동건설을 상대로 힘겨운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의당 역시 지난 21대국회 내내 이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가 응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유족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며 "형사재판 과정에서 사측이 고인에게 안전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현장 관리감독자 지정서에 고인의 필적과 서명을 위조한 문서가 발견되었지만, 검찰은 사문서 위조에 대해 추가기소를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경동건설과 하청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처분은 집행유예라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사측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을 모으고 있다. 2만 명의 탄원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탄원은 내일로 마감된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장 대행은 이어 "성소수자 시민을 차별하는 서울시와 시민청의 ‘퀴어문화축제 관련 토론회’ 대관 취소를 규탄한다"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에 따르면 시민청 담당자는 이 행사가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관 시간과 신청자 수를 문제삼더니 최종적으로는 '신청서가 허위'라고 주장하며 대관 취소를 통보했지만, 대관 당시 제출한 계획서와 실제 진행할 행사의 내용에는 단 하나의 차이밖에 없습니다. 바로 행사명에 '퀴어'가 들어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의 반복되는 뻔뻔한 성소수자 차별행정을 저와 녹색정의당은 강력히 규탄한다"며 "시민 모두의 공간이어야 하는 시민청을 사회적 약자를 차별하는 공간으로 만든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녹색정의당은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정권력에 맞서 끝까지 '사랑이 이긴다'는 신념을 지키며 대한민국 모든 시민들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길에 함께하겠다"며 "이러한 차별에도 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대관은 취소되어도 토론회는 취소되지 않았다'며 꿋꿋이 시민들의 토론회 참여를 독려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는 나아가 "정치가 나서서 행정권력으로 시민을 차별하는 일이 반복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차별금지법의 제정이 절실하다"며 차별금지법 필요성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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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회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장혜영 원내대표 직무대행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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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직무대행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앞으로 녹색정의당의 계획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시기를 마주했기 때문에 뭔가 한두 마디로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돌아보면서 발본적인 성찰을 해야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으로 지역에서 계속 녹색정의당의 가치를 살리는 정치를 다시 일으켜 세워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정의당이 원외 정당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심판의 도구로 어째서 녹색정의당이 선택받지 못했는가라는 점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도 윤석열 정부 심판 선거라고 하는 점에서 공감을 했지만 질문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연 위성정당을 통해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할 수 있을까? 혹은 앞에서는 윤석열 정부 부자감세를 비판을 하지만 정작 본회의장에서는 찬성표를 던져주는 야당으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갖고 있었다"며 "이 물음표를 시민들에게 느낌표로 바꿔내는 데에는 저희가 되게 모자람이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물 부족이 있을 수도 있고 사실 당 자체가 많이 혼란스러운 모습들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그런 질문들이 유의미하다고 해도 과연 녹색정의당을 통해서 윤석열 정부를 매섭게 심판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시민 여러분께서 느끼시기에는 부족함이 많으셨던 것 같다"며 "정당의 정치라고 하는 게 그 당의 좋은 정치인을 통해서 표현되는 것이니까 인물의 부족함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고도 덧붙였다.

장 직무대행은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 후원금이 몰려 총선 후 사흘 만에 3억 원의 정치후원금 한도를 채우기도 했다. 장 직무대행은 서울 마포구을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8.78%(1만 839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위로 낙선했다. 그는 "그렇게 후원을 주시면서 모두가 입을 모아서 해주신 얘기가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말라'는 얘기를 다들 한결같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이번 선거에서 대다수 시민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색정의당이 우리 사회에서 지키려고 했었던 가치가 있지 않냐"며 "그것이 성평등이든 노동이든 녹색이든 결국에는 우리 사회 약자들이 존엄하게 살 수 있어야 모두가 존엄하게 살 수 있다는 그 정치를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였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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