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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윤 대통령, 박근혜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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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신 국무회의 생중계를 3주 연속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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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8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4.16, 화)은 세월호 10주기입니다. 오늘 신문 1면에는 세월호 관련 기획(4곳)이 실린 곳이 많았습니다. 이외에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보조금 9조 받아(4곳) △대통령 국무회의에서 총선 입장 발표(2곳)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의-정 공론화 제안(2곳) △이스라엘, 미국 만류로 일단 대응 자제(2곳) △중동전 여파로 경제 3고(2곳) 등의 다양한 기사가 1면에 각각 실렸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박근혜 닮아가는 윤석열 대통령



② 시선, 클릭!



- 안 오르는 게 없다



- 할인 내건 곳도 있다



- 2030 77%가 캥거루족



- 자격증 주경야독 직장인들



③ Now and Then : 잊지 않을게(4·16 합창단, 2014)





① 차이의 발견



# 박근혜 닮아가는 윤석열 대통령



- 2000년 이후 여당이 총선에 패한 경우는 2016년 총선과 2024년 총선 두 번입니다. 총선 패배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에서 비슷한 점이 많이 엿보입니다.



1. 총선 참패 다음날, 두 줄짜리 논평과 한 줄짜리 대독 논평



- 박근혜 정부 : 대변인,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민들의 이러한 요구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는 두 줄짜리 논평



- 윤석열 정부 : 비서실장,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한 문장 논평





2. 수석회의와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첫 발언



- 박 : 선거 5일 뒤, 청와대 수석회의. “앞으로 국민의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에 두고, 사명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마무리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 “경제활성화 및 민생 정책 추진 + 안보와 남북문제에 여야 하나” 등 기존 정책 고수 . 총선 참패 사과 없음.



- 윤 : 선거 6일 뒤, 국무회의. 윤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1주년 당시에도 기자회견 대신 국무회의를 3주 연속으로 생중계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 때가 유일합니다.



3. 책임회피(?)



- 이 부분은 박근혜 정부나 윤석열 정부나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내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청와대와 대통령실 내부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 박 : 당시 한 청와대 참모 “새누리당이 절박감 없이 선거에 임한 탓, 공천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줬다”, 또다른 참모 “김무성 대표가 초반 180석 운운하며 경솔하게 발언했고, 후보등록 막판까지 대표 직인을 거부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이 돌아섰다”(당시 언론보도)



- 윤 : “총선 결과는 ‘한동훈 책임론’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친윤계 핵심 후보), “대통령실은 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한동훈 위원장이 요구했던 이종섭 주호주 대사 사퇴, 의료개혁 대화 등을 모두 수용한 만큼 한 위원장의 책임이 크다는 기류”(대통령실 관계자, 동아일보 보도)



한겨레

2016년 4월27일 한겨레 그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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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정 기능 강화



- 박 : 9월1일 민간인 감시·사찰 논란이 있는 국가정보원의 ‘국가사이버안보법’ 입법예고. 앞서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우병우 민정수석 감찰내용 유출 의혹으로 압수수색 당하자, 8월29일 사표.



- 윤 : 대통령실 법률수석비서관 또는 민정수석 신설 검토 + 총선 이후 첫 대통령-총리 주례회동 “공직기강을 다시 점검해 달라” 주문



-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이 총리를 만나 맨 먼저 한 이야기가 “공직기강 점검”입니다. 물론,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했으니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더 심해질 수 있을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에 ‘안위’를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으로 비칩니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세종시의 투표율이 전국 1위(70.2%)에 이르렀다는 것에도 약간 놀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2개의 지역구가 있는 세종시는 각각 새로운미래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격하게 큰 표차(각각 13%p, 19%p)로 당선됐습니다. 4년 전 총선에서도 세종시는 이미 민주당 강세지역입니다. 이를 ‘공직기강’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 대통령 공약으로 ‘민정수석실 폐지’를 내걸고, 대단한 개혁인 것처럼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민심을 제대로 못 읽고, 법무부로 내려보낸 인사검증은 판판이 실패하고, 대통령 친인척 감시 기능은 거의 와해된 결과를 빚었습니다. 이제 와서 민정수석실 부활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그 실패를 자인해야 합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신설한 시민사회수석은 황상무 수석의 ‘횟칼 테러’ 발언 이후 공석이 됐고, 현재는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욱이 신설을 검토한다는 법률수석은 사정기능을 통합하고, 앞으로 있을 대통령 부부 관련 법적 사항을 대리해 주는 역할을 하는 곳 아니냐는 의구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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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갑작스런 포퓰리즘 행보



- 박 : 4월28일, 국무회의에서 5월6일 금요일 임시공휴일 지정. ‘총선 참패 무마용 아니냐’는 지적 많았음



- 윤 : ?





6. 여당 내부에서부터 반발



- 박 : 총선 직후, 비박계 중심으로 “이대론 대선도 어렵다”며 쓴소리 봇물



- 윤 : 안철수 “채 상병 특검 찬성”, 김재섭 “김건희 특검 전향적 태도 필요” 언급. 여당 의석 108석으로 대통령 거부권 흔들





7. 기타



- 박근혜 대통령은 끝까지 상황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 2016년 총선 참패 이후, 보수언론이 ‘공세’로 돌아섰습니다.



- 2016년 총선 여당 의석은 122석이었습니다. 2024년 여당 의석은 108석입니다.





## 세월호 10주기



- 세월호 10주기를 각 신문들은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1면과 사설은 각 언론사의 고유권한입니다. 그리고 독자들은 선택합니다.



- 1면에 기사를 실은 곳은 한겨레 경향 한국 조선 등 4곳입니다. 동아와 중앙은 1면에 세월호 기사가 없었습니다.



- 관련 사설을 실은 곳은 한겨레 경향 한국 동아 등 4곳입니다. 조선과 중앙은 세월호 관련 사설이 없었습니다.



- 관련 사설 제목입니다.



한겨레 = 세월호 10년, 잊지 않겠습니다



한국 = 세월호 10주기… 추모와 치유에 유효 기간은 없다



경향 = 세월호 10년 더 멀어진 안전사회, 생명안전기본법 만들라



동아 = 세월호 참사 10주기, 변하지 않은 ‘각자도생’ 재난 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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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시선, 클릭!



# 안 오르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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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인 내건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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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Now and Then



7년 전 4월, 혼자 팽목항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난 지 3년 뒤였습니다. 조그마한 시골 항구는 쇠락한 옛 집터처럼 적막하기만 했습니다. 방파제에는 가족들이 그림과 함께 글을 새겨넣은 타일이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 글들 중 일부를 다시 전합니다.



“홍승아!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엄마는 너무 행복했어”, “엄마 딸 서우, 꿈에라도 한번 와줬으면 좋겠어”, “내 형아가 되어주어서 고마워!! 형아 사랑해!”, “천국에서 그림 많이 그리고, 엄마 만나면 보여줘”, “민지야! 엄마가 한번 안아주고 싶다”, “엄마랑 이젠 집에 가자”, “보고 싶고 만지고 싶습니다”, “세월호 속에서 엄마를 얼마나 찾았을까요”, “따뜻한 밥 해서 같이 먹고 싶다”, “가난해도, 부모 노릇 못해도, 불평 없이 살아온 아이, 형체 알아볼 수 없어도, 꼭 찾아 한 번만이라도, 부둥켜안아 보고 싶어요”, “다윤이 보고 싶다. 내 딸 냄새라도 맡고 싶어”, “축구를 좋아했던 영인이는 축구화를 사달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못 사줬던 축구화를 사서 팽목항에 두고 영인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계신지 모르겠으나, 아버지 두 분은 아예 직장을 접고 자식 잠든 바다가 보이는 팽목에 내려와 살고 있었습니다. 가끔 시골 일 도와주는 일용 잡부로 생활하면서. 안산의 일부 가족들은 시민참여 단원들과 함께 4·16 합창단을 만들어 함께 노래 부르면서 아픔을 보듬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4월16일) 오후 3시 안산 화랑유원지 3주차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 공연 무대에 오릅니다. 위 영상은 4년 전 4·16 합창단이 부른 ‘잊지 않을게’입니다. 오늘 공연에서도 불려집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자 민중가요 작곡가인 윤민석씨는 10곡의 노래를 작사·작곡해 그 저작권을 세월호 가족대책위에 기증합니다. ‘잊지 않을게’는 그 중 하나입니다.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한겨레

권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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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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