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는 15일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20.8%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6010만 대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0.7% 줄었지만, 애플 아이폰의 출하량이 9.6% 급감하며 삼성이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4분기 같은 조사에서 애플은 삼성전자를 추월해 매출·물량 기준에서 모두 세계 1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연간 기준 출하량으로도 애플이 삼성을 제쳤는데, 이는 양사가 스마트폰 경쟁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이었다.
통상 신형 갤럭시 S시리즈가 출시되는 1분기는 삼성이 ‘신제품 효과’로 점유율에서 강세를 보이는 시기로 꼽힌다. 반면 애플은 9~10월에 신형 아이폰을 출시해 4분기 점유율이 뛰는 편이다. 올해 1분기엔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가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쳐, 삼성과 점유율 차이가 벌어졌다. 올해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5010만 대였다. 1년 만에 출하량이 500만 대 가까이, 9.6%나 줄어든 것은 아이폰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렵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정부가 공공기관 내 외국산 스마트폰 사용 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화웨이 등 현지 기업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중국에서 올해 첫 6주 동안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64% 급증했다.
애플의 빈자리는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올 1분기 샤오미는 14.1%의 점유율로 3위, 트랜션은 9.9%로 4위를 기록했다. 5위 역시 8.7%의 출하량 점유율을 기록한 오포였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샤오미는 스마트폰 출하량을 33.8%, 트랜션은 무려 84.9% 늘리며 삼성·애플을 빠르게 추격했다. 이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중저가 모델을 내세워 동남아·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침체됐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추세가 뚜렷해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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