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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10년이 뒤처진 경쟁사에 한순간에 따라잡히거나, 반대로 우리보다 10년을 앞선 경쟁자를 따라잡을 수도 있습니다. 기업이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죠."
리처드 장 스트랫마인즈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AI가 AI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특성상 패스트팔로어가 퍼스트무버를 따라잡는 게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장 대표는 이를 "백미러를 보고 자동차를 앞으로 운전하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IBM 최고혁신책임자(CIO) 출신인 장 대표가 2018년 창업한 스트랫마인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VC)이다. 주로 AI 분야에 투자한다. 장 대표 외에도 IBM, 구글, 메타, 로블록스 등 다양한 근무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스트랫마인즈에서 일하고 있다.
장 대표는 "IBM에 몸담고 있던 때부터, 비즈니스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면 AI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앨빈 토플러가 언급한 정보화 시대라는 '제3의 물결'을 지나 이제는 AI가 모든 것을 바꾸는 '제4의 물결'이 도래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2018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기술 변화가 나타났는데, 이들 모두 AI가 없이는 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며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지금이라도 AI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장 대표는 현재 AI 개발 트렌드는 사용자경험(UX)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UX란 사용자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축적하게 되는 총체적 경험을 의미한다.
장 대표는 "기술을 개발해도 쓸모가 없다면, 혹은 사용자가 이 기술을 쓰고 싶지 않다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서 사용자경험 분야 연구를 담당했던 서머 킴 스트랫마인즈 파트너는 "우리도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날 때 어떻게 하면 사용자 중심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조언을 해준다"고 덧붙였다.
가령 최근 오픈AI가 공개하며 화제가 된 로봇 '피규어01'의 경우 사람의 음성 명령을 받아 로봇이 행동을 수행하는 것은 획기적이나, 일각에선 반응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 여기서 로봇의 반응속도를 높이는 것이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만드는 UX 개선이다.
장 대표는 AI 개발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미국의 경우 AI 핵심 기업과 인력의 70~80%가 샌프란시스코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지능협회에서 중국 AI 개발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중국도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AI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스트랫마인즈는 최근 요즈마그룹과 협업해 '요즈마인즈 AI펀드(YozMinds AI Fund)'라는 새로운 펀드를 선보였다. 장 대표는 "스타트업 문화 특성상 한국 기업들이 이들에게 접근하려면 내부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며 "유능한 AI 스타트업은 많지만 이들을 알아보기란 쉽지 않은데, 스트랫마인즈와 요즈마그룹이 국내 기업들의 AI 스타트업 투자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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