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블록’ 베타서비스
네이버가 PC·모바일 검색 서비스에 생성 AI(인공지능)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다. 국내 검색 시장 2위인 구글과의 점유율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가운데 네이버가 검색 엔진에 생성 AI를 접목시키며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네이버 블로그 공지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부터 생성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스마트 블록’ 기능을 베타서비스로 선보인다. 스마트 블록은 사용자의 검색 의도나 소비 이력, 취향 등을 반영해 개인화된 주제 단위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출시해 PC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대화형 AI 검색 ‘큐:’(Cue:)에 활용된 생성 AI 모델을 스마트 블록 서비스에 확대 적용해 검색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베타서비스 중인 생성 AI 검색 기능은 대규모 조직 개편 이후 네이버가 외부에 처음 내놓은 AI 적용 성과다. 네이버는 지난 3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자사의 모든 서비스에 AI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개편안에는 생성 AI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조직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5개의 CIC(사내독립기업) 조직을 12개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 시장 1위 자리를 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는 구글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14일 웹 분석업체 비즈스프링의 인터넷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64.4%였던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이달 55.8%로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구글은 26.4%에서 36.3%로 상승했다. 이처럼 양사의 격차가 37%포인트에서 19%포인트로 좁혀진 가운데 네이버가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선 사용자들의 검색 경험을 개선해야 한다.
해외 빅테크 기업들도 자사 검색 엔진 강화에 생성 AI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광고 등에 생성 AI ‘제미나이’를 접목 중이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검색 엔진 빙에 GPT 기반 AI 챗봇 ‘코파일럿’을 적용했다.
네이버는 생성 AI 기술로 길고 복잡한 검색어의 단어 간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해 더욱 개선된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서울 쪽 아기랑 가기 좋은 무료입장 가능한 곳’이라고 검색한 경우 표현의 맥락을 ‘갈만한 곳’으로 확장 해석한 후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베타서비스 이후 고도화 정도에 따라 실시간 생성 AI 모델이 접목된 스마트 블록을 검색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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