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강력 규탄”
“모든 당사자들 자제 촉구”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전면 공습을 한 것과 관련해 14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중동 역내에 소재한 우리 국민, 기업, 재외공관의 안전을 비롯해 인근 지역을 항행하는 우리 선박에 대한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모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 안보 회의’를 개최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4·10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의 첫 공식일정이다. 이날 회의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국제 안보·경제 상황 및 국내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범정부 차원의 국제 유가, 에너지 수급 및 공급망 관련 분석, 관리 시스템을 밀도 있게 가동하라”며 “우리 경제와 안보에 대한 상황 전망과 리스크 요인들을 철저히 점검해 향후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대비책을 운용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이스라엘과 중동 역내에 소재한 우리 국민, 기업, 재외공관의 안전을 비롯해 인근 지역을 항행하는 우리 선박에 대한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국제 유가와 환율의 움직임에 따른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면서 현 상황이 공급망과 물가 등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중동 지역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날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정부는 현지 시각 13일에 발생한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정부는 깊은 우려를 가지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모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재 이스라엘 체류 중인 한국 국민 수는 500여 명으로 파악되며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기자단에 보낸 공지에서 “오전 11시 재외국민보호대책반 상황평가회의를 개최해 국민 안전을 점검하고 안전 강화 조치 등을 논의했다”면서 “앞으로도 필요한 안전 확보 방안을 지속 강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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