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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스라엘 "전례없는" 대응 예고…테헤란 시민들은 보복 자축(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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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드론 200여대 발사…군사시설 겨냥·대부분 요격 성공

안보리 소집한 네타냐후, 美와 대응책 논의…바이든 "철통 방어" 약속

뉴스1

이란이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무더기로 발사한 14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서 이를 요격하기 위한 대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2024.04.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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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정윤영 강민경 정지윤 기자 = 이란이 영사관 공습 사건에 대한 보복을 약속한 지 보름 만인 14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시아파 맹주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 본토를 전면 공격한 건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최초라는 점에서 한때 중동 전역의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그러나 이란이 이스라엘에 날린 미사일과 무인기(드론)가 주로 군사시설에 집중됐으며, 이마저도 대부분 국경 밖에서 요격돼 민간인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스라엘도 주민들에게 내린 방공호 대피 경보를 반나절 만에 철회하면서 이란의 대(對) 이스라엘 보복은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전례 없는 대응 계획"을 승인한 데다 골란고원에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이 여전히 산발적으로 날아들고 있어 양측의 충돌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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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상공에 이란이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보인다. 2024.04.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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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골란고원 등 주민 대피령 해제…이란 "영사관 보복 대응 종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3시 30분을 기점으로 주민들에게 내린 방공호 대피 준비 권고를 해제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12시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드론이 자국 영토에 떨어질 것에 대비해 동부 점령지 골란고원과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디모나·에일라트 일대 주민들에게 방공호 대피를 준비할 것을 권고했는데, 추가 위협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이를 철회한 것이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새벽 이란이 발사한 탄도·순항 미사일과 드론은 모두 200대 이상이지만 대부분은 국경 밖에서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낙하해 소녀 1명이 부상하고 기지 1곳이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고 하가리 소장은 덧붙였다.

현지 언론 YNET은 이스라엘군 관계자를 인용해 요격 성공률이 99%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NA는 이스라엘군이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기지는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 위치한 공군기지이며 상당한 타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 공격을 한 뒤 이란은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 대응이 종료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대표부는 "이 문제는 결론이 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라며 "하지만 만약 이스라엘 정권이 또 한번 실수를 한다면, 이란의 대응은 상당히 더 심각할 것이다. 이것은 이란과 불량 이스라엘 정권 사이의 갈등이며, 여기에서 미국은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 2명이 '이란의 공격 규모를 감안할 때 이스라엘 측 피해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초기 평가를 했다고 보도했다. NBC 방송도 미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란이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민간이 아닌 군사 시설만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미 행정부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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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자 이란인들이 거리로 나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자축하고 있다. 2024.04.14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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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리세력 가세에 美·英 전투기 발진…이스라엘, 유엔 안보리 소집

이날 이란의 보복 공습에 맞춰 이스라엘과 오랜 기간 분쟁 중인 레바논 레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도 공격에 가세했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골란고원에 있는 이스라엘 국방군(IDF) 방공본부 기지를 향해 로켓 수십 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로켓이 이 공격으로 피해나 부상이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예멘 후티 반군도 이란의 보복에 맞춰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란에 의한 직접 공격은 현재로선 일단락됐지만 골란고원과 이스라엘 복부에선 레바논 일대 헤즈볼라가 쏜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포가 산발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은 전투기를 발진해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상공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이란 무인기 약 200기를 격추한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는 미군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이란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육군도 미국과 영국의 지원으로 드론 100대 이상이 이스라엘 영토 밖에서 요격됐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과의 적대 상황을 논의했다. 통화에 앞서 주재한 전쟁 내각 회의에선 "전례 없는 대응 계획"을 승인했다고 현지 매체 채널12 등이 전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란 규탄을 위한 회의 소집을 요구했고, 안보리는 이를 받아들여 뉴욕 유엔본부에서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각 15일 오전 5시) 긴급 회의를 개최한다.

이란 수도 테헤란 시민들은 보복을 자축했다. 뉴욕포스트와 애틀랜틱 카운슬에 따르면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자축했다.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는 친정권 성향의 이란인들이 나와 팔레스타인과 이란 국기를 흔들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행진하거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밤중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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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배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14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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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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