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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국가 명승 지정 코앞인데"…1300년 역사 망해사 대웅전 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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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20분 만에 진화…"5억 재산 피해"



'바다를 바라보는 절'을 뜻하는 전북 김제 망해사(望海寺) 대웅전이 불에 타 소실됐다. 사찰 일대 국가 명승 지정을 코앞에 두고 불이 나 김제시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1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7분쯤 김제시 진봉면 망해사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는 1시간 21분 만인 14일 오전 0시 38분쯤 완전히 불을 껐다. 이 불로 100㎡ 규모 지상 1층 한식 기와지붕 건물인 극락전(대웅전)이 전소했다.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재 자료 128호로 지정된 악서전(67㎡)의 일부도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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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김제시 진봉면 망해사 대웅전에서 불이 나 소방대가 불을 끄고 있다. 전날 오후 11시17분쯤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는 1시간21분 만인 14일 오전 0시38분쯤 완전히 불을 껐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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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의자왕 때 창건"…문화재청, 명승 지정 예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극락전 안에 있던 석가모니 등 불상 9점이 전부 타면서 소방서 추산 5억2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1984년 새로 지은 극락전은 비지정 문화재라고 김제시는 전했다.

소방당국은 사찰 내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바탕으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화재 전후에 (극락전에) 누군가 드나든 흔적은 없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정밀 감식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화마가 덮친 망해사는 13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고찰이다. 백제 의자왕 2년인 642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뒤 소실됐다가 조선 중기 인조 때 진묵대사의 재건·복구로 번창했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11일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5월부터는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경치가 뛰어나거나 보호 가치가 있는 건축물·지역을 국가 명승으로 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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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명승 지정 영향 줄까 긴장"



한편 망해사 일대는 예부터 만경강과 서해가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특히 바다와 평야를 동시에 볼 수 있어 해넘이(낙조) 명소로 유명하다. 만경강 하구와 접해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한 장소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새만금 방조제가 조성되면서 담수화된 만경강 하구는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이자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장소"라며 "간척의 역사를 보여주는 장소로도 학술 가치가 크다"고 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간 각계 의견 수렴을 마쳤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말 명승 지정 확정만 남겨뒀다. 관광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망해사 일원 명승 지정을 추진해 온 김제시는 갑작스러운 화재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명승 지정 예고 기간이 지나고 최종 지정만 남은 상태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이번 화재가 명승 지정에 영향을 줄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김제=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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