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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이란, 이스라엘 기업인 소유 상선 나포…이스라엘 “이란, 대가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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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란 혁명수비대 특수부대원들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던 컨테이너선 'MSC 에리스'호에 헬리콥터 레펠을 이용해 내리는 모습. 이 배의 한 선원이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이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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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이 13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 기업인이 소유한 해운사 선박을 나포, 양측 간 긴장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혁명수비대(IRGC) 해군 세파 특수부대(SNSF) 소속 대원들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에서 ‘MSC 에리즈’ 컨테이너선을 나포해 이란 해상으로 이동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IRGC가 이 선박을 나포한 이유에 대해 “해당 선박은 포르투갈 국적이지만, 실체는 시온주의(유대국가주의) 거물의 기업 ‘조디액해운’의 소유”라고 주장했다.

조디액해운은 실제로 이스라엘의 해운 재벌 형제 에얄 오페르와 이단 오페르가 소유하고 있으며,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 회사 소속 소형 유조선 ‘센트럴파크’호가 아덴만에서 예멘 반군에 나포되기도 했다.

조디액해운은 다만 “현재 MSC 에리즈호(號)는 (세계 최대 해운사인) MSC가 임대해 운영하고 있으며, MSC가 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MSC는 “이 선박에는 25명이 승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선원들의 안전과 선박의 무사 귀환을 위해 관련 당국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영상 성명을 통해 “이란은 상황을 더 확대하기로 결정했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스라엘군은 높은 경계 태세 속에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며 “(미국 등) 동맹국과 함께 이스라엘 국민 보호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IRGC가 나포한 민간 화물선은 포르투갈배”라며 “유럽연합(EU)과 자유 진영이 즉각 IRGC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이란을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마스 범죄를 지원하는 이란 정권이 국제법을 위반하며 해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앞으로 유사한 상선 나포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앞서 9일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적이 우리를 방해한다면 우리는 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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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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