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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찢기고 상처난 아랍 여성들의 마음 꿰메는 누르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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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프렌즈 이미현 대표, 2006년 억압받는 요르단 여성 보며 바느질 공방 시작

해외 9개 나라로 확산된 누르센터

지난 해 국내 공익법인 등록 .. 아랍 여성 지원활동 확대

오는 13일~ 27일, 호민아트센터에서 첫 전시회 열어



[앵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자유와 인권을 억압받는 아랍의 여성들을 지원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소소해 보이는 바느질을 하면서 깨어진 여성들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누르 프렌즈의 사역을 천수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꼼꼼하게 재봉질을 하고, 자수를 놓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동그랗게 바느질된 이 천 조각들은 요르단에 있는 시리아 난민여성들이 만든 겁니다.

[고민경 자원봉사자 / 누르프렌즈 퀼트 강사]
"이거는 퀼트에서 요요라는 퀼트인데 요르단에서 시리아 난민들이 아주머님들이 작업하신 거를 국내로 들어오면 저희는 여기서 다 연결해서 완성품을 만드는데 그 완성품은 커튼이 될 수도 있고 이런 매트가 될 수도 있어요."

노컷뉴스

(사진=누르프렌즈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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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프렌즈(NuurFriends)는 자수와 퀼트 등 바느질 수공예를 통해 아랍 여성들의 심리 치유와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단쳅니다.

빛이라는 뜻의 아랍 단어 '누르(nuur)'에 친구를 뜻하는 영어 '프렌즈(friends)'를 합쳐 희망의 빛으로 아랍여성들의 친구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시작은 18년 전 요르단 암만에서였습니다.

남편의 허락 없이는 자유롭게 외출조차 할 수 없는 요르단 여성들의 억압된 삶을 마주한 이미현 대표는 우리나라를 찾아온 초기 선교사들을 떠올렸습니다.

[이미현 대표 / 누르프렌즈]
"140년 전 조선이나 제가 2004년에 갔으니까 2004년의 요르단 여성이나 거의 같은 상황이었어요. (140년 전) 그 때 우리나라에 오셨던 크레인 선교사님이 여성들을 학교에 불러 모으시고 그들에게 수를 놓는 것들을 가르치시고…"

2006년 작은 쪽방에서 4명으로 시작한 바느질 공방엔 입소문을 타고 한 달 새 3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이들의 바느질 한 땀 한 땀은 상하고 찢긴 마음을 다시 꿰매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미현 대표 / 누르프렌즈]
"퀼트라는 것은 천을 조각내서 연결하는 건데 하나씩 하나씩 이어갔을 때 아름다운 작품이 완성되는 거예요. 그럴 때 그 작품 뿐 만 아니라 자기의 조각난 마음도 회복되어지는 것 같다는 고백들을 들으면서…"

요르단에서 시작된 누르센터는 현재 레바논과 타지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 해외 9개 나라로 퍼졌습니다.

한국 본부는 정기적으로 현지를 방문하면서, 자수 도안과 재료를 공급하고 현지인 강사 교육, 바느질 작업치료와 미술치료 프로그램 전수합니다.

[박해연 자원봉사자 / 수원온누리교회 권사]
"제가 요르단 가서 섬겨보면 아줌마들이 처음에는 어둡게 오세요. 검은 히잡 쓰고 검은 옷에다가 그렇게 입고 오시는데 만들면서 얼굴이 점점 펴가시거든요."

센터가 늘어나면서 누르프렌즈는 지난 해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등록하고, 아랍 여성 지원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후원과 자원봉사도 더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미현 대표 / 누르프렌즈]
"도안 같은 거 오리는 작업도 필요하고 원단 자르는 작업도 필요하고 또 실을 감는 작업도 필요하고
여러 방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꼭 기술적인 것 뿐 아니라 기술 없어도 봉사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거든요."

오는 13일에는 수공예 작품 전시회를 개막합니다.

요르단 등에서 보내온 자수를 상품으로 제작해 전시 판매합니다.

수익금은 모로코 지진피해 여성들을 위한 미술 치료 등 해외 활동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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