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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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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美 영어연설...“농담 좋았다” 호평 속 “尹 아메리칸파이엔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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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0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 주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환영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국빈 만찬에 앞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 군대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등 국방·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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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주최로 백악관에서 공식 만찬을 가진 가운데, 기시다의 영어 연설이 일본 언론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만찬엔 양국 대표단뿐 아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와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 니로 등 정·재·연예계를 아우르는 유명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도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과 고바야시 겐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인기 혼성 밴드 요아소비 등이 자리했다. 기시다 총리는 “화려한 손님들을 보며 놀라 순간 ‘누가 주빈(主賓)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 바로 옆자리로 좌석을 안내받고 나서야 안심이 됐다”는 농담 섞인 건배사로 만찬의 포문을 열었다.

기시다는 이어 “1960년대 존 F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은 나와 같은 히로시마 출신의 이케다 하야토 당시 일본 총리에게 ‘태평양은 일·미가 나눠 쓰는 것이 아닌, 반대로 양국을 이어주는 매개체’라고 말한 적 있다”며, “이 일화는 내가 평소 연설에서 너무 많이 인용하는 바람에 직원들이 질려 한다”고 자조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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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 니로(오른쪽)가 연인 티파니 첸과 함께 10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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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오른쪽) 아마존 창업자가 약혼자인 배우 로렌 산체스와 함께 10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만찬에 입장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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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는 만찬 다음날(11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 참석해서도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고선 “일본 국회에선 이 정도 박수를 받을 일이 없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34분에 걸친 영어 연설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미·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어릴 적 봤던 (미국) 애니메이션 ‘프린스톤 가족’이 생각난다. 아직도 (극중 주인공 대사인) ‘야바다바 두’의 의미는 모르겠지만 말이다”라며 미국과의 친근감을 드러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는 어린 시절 관료였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 초등학교에 다녔다.

그는 아내 유코 여사를 소개하면서 “유코와 결혼했다는 사실은 내 모든 결정에 대해 여러분에게 신뢰감을 줄 것”이라고도 했다. 셸리 무어 캐피토 미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은 마이니치신문에 “연설 내용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기시다) 총리의 유머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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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총리와 유코 여사/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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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기시다는 11일 연설을 마치고 미 국무부가 마련한 오찬회에서 “직원들이 준비해준 인사문엔 ‘바이든 대통령과 실속있는 논의를 했다’라 말하라고 적혀 있다. 이는 외교관이 좋아하는 말로 의례적인 의미밖에 없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한다. 어제 바이든 대통령과는 정말 유익한 논의를 했다. (의례적인 의미가 아닌) 정말 말 그대로였다”고 강조했다.

일본 매체 스마트플래시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일 무렵부터 미국 국빈 방문에 대비해 영어 연설을 연습했다. 미 대통령 스피치라이터 출신으로부터 약 일주일간 ‘과외’를 받고, 그가 녹음해준 영어 연설을 반복해 들으며 귀에 익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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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미국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는 윤석열 대통령(오른쪽)./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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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은 지난해 4월 미국에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만찬에서 1970년대 미국 팝송인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던 것을 언급하며, “기시다 총리의 경우 그러한 임팩트까지 주지는 못했지만, 농담을 군데군데 배치해 바이든 대통령 등으로부터 호평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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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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