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안철수, 작심발언…“내각 총사퇴 하라, 채상병 특검 찬성”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의원은 총선 결과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1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총리뿐 아니라 내각도 일괄 사의 표명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는 “업적이 있는 사람은 계속 일을 시킬 수도 있겠지만, 전혀 아니라고 생각되면 바로 경질해서 능력 있고 유능하고 깨끗한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진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모두 자진사퇴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며 “사실 지금 자진사퇴도 만시지탄”이라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또 자진사퇴 대상에 비서실장·안보실장·정책실장 등 대통령실 ‘3실장’이 모두 포함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질책을 정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인사도 인사지만, 국정 기조를 전면적으로 혁신하고 대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신속 처리를 예고한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과 관련, “개인적으로 찬성한다”며 본회의 표결 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초동 수사와 경찰 이첩 과정에 국방부· 대통령실이 개입한 의혹을 규명하는 게 골자다. 민주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지난 3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김건희 여사 특검 문제에 대해서는 “특검은 검찰 수사가 끝났는데 미진할 때 하는 것이지만, 그 문제는 지금 검찰에서 아직 수사 중”이라며 “어떤 식으로든지 종결이 되고 나서 판단할 문제”라고 그는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번 총선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다시 당선돼 4선 고지에 올랐다. 당 안팎에서는 차기 당권, 또 대권 주자로 거론된다.

안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퇴에 따른 당 지도체제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비대위는 아니라고 본다”며 “당선자 총회를 열어 총의를 모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