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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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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108석…한동훈, 정치입문 100일 만에 '치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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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단독 과반에 범야권 189석
최악 성적표에 비대위원장직 사퇴
"정치적 치명타…당분간 조용히 지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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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08석이라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향후 정치 행보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을 발표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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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는 뜨거웠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08석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개헌저지선은 겨우 확보했지만 집권여당으로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여당의 선거를 홀로 지휘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적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대위원장직 사퇴로 잠시 정치권을 떠나있겠지만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는 크게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실시된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대표 18석 등 108석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61석과 비례대표 14석으로 단독 과반을 넘어선 175석을, 조국혁신당은 12석을 얻었다. 새로운미래와 진보당도 지역구에서 각각 1석을 얻으면서 범야권은 190석에 조금 못미치는 189석을 확보했다. 개혁신당은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2석 등 3석이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범야권이 200석을 상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개표 결과 국민의힘이 접전지 곳곳에서 승리하면서 개헌저지선은 지켜냈다. 최악의 결과는 피했지만 집권여당에겐 참혹한 성적표다.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내 '여소야대'를 상대해야 함은 물론 조기 레임덕도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 국민 뜻을 근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반성하겠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라고 사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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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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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원톱으로 선거를 지휘한 한동훈 위원장이 비록 사퇴했지만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게 됐다고 평가한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130석 정도를 얻어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과반을 저지하는 것을 국민의힘 성공 기준으로 삼았다. 이보다 한참 못미치는 의석수가 나오면서 한 위원장이 여권에서 당장 설 자리를 잃었다고 분석한다.

21대 총선보다는 의석수를 조금 더 확보했으나 당시 미래통합당은 야당이었고 현재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라는 차이가 있다. 당시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한 위원장처럼 정치신인으로 등장해 보수정당의 선거를 지휘했지만 참패로 치명타를 입으면서 정치권에서 더 이상의 영향력을 잃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에 "탄핵저지선을 지켰으니 승리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나 저러나 여권은 분열할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한 위원장의 성장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권 심판론'이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등 유권자에게 통하지 않는 구호를 띄우며 정치신인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한 것 역시 뼈아픈 지점이다. 윤한갈등을 거치면서 대통령과도 어색한 관계로 남게되면서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 동안의 포지션 설정 역시 쉽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다만 여권에서 마땅한 차기 대선 주자가 없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토 정서가 높은 상황에서 보수층의 정치적 구심점이 없다는 점은 한 위원장에겐 그나마 다행이다. 2026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 쯤에 다시 한 위원장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또 향후 윤석열 정부와의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용산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건다면 조금 이른 시점에 당권에 도전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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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및 지도부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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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일 평론가는 "130석 이상을 얻는다면 어디가서 조금 조용히 지내다 오면 보수 진영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인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의석수를 조금 늘렸으니) 대통령 임기가 아직 3년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용히 지내다오면 정치적 미래가 아주 밝은 것은 아니더라도 일정 정도의 역할을 찾을 수는 있을 것"이라며 "당대표에 출마해서 확실하게 야당 역할을 하겠다. 대통령실을 견제하겠다고 선언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박상병 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여당이고, 텃밭인 영남권에서 우세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60석은 확보한다. 민주당의 과반은 막았어야 한 위원장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110석 이하로 떨어진 것은 완패라고 봐야 한다. (한 위원장이) 인지도는 올렸지만 개인의 어떤 정치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는 실패했다. 자기 사람을 심는 데도 실패했기 때문에 사퇴 후 당분간 성찰할 시간이라고 본다"며 "대통령 임기 말에 치러지는 다음 지방선거 역시 (국민의힘이) 패배할 가능성이 있어 그때 한 위원장에게 SOS를 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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