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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그들 쫄았제’ 조국이 가져갔나…민주의 ‘부산 비례 득표’ 4년 전보다 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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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부산 지역 비례대표 득표율 22.47%…국민의미래 이어 2위

더불어민주연합은 20.84%…4년 전 더불어시민당의 28.42%보다 하락

세계일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기 위해 국회의원회관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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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고향 사랑을 내세우며 국민의힘을 겨냥해 ‘느그들 쫄았제’라는 부산 사투리를 거듭 입에 올려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영향일까. 그간 부산에서 30% 안팎의 비례대표 후보 득표율을 올려온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이 오히려 이번 총선에서 20%에 겨우 턱걸이한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으로 흘러갈 ‘친문(친문재인)계’ 등 야권 지지자들의 표를 조국혁신당이 일부 흡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부산 지역 유권자 총 288만4261명 중 194만7016명이 표를 던진 투표에서 무효(총 9만5528표)를 제외한 유효표(총 185만1488표) 중 41만6147표를 가져가 득표율 22.47%를 기록했다. 85만537표를 획득한 국민의힘 비례연합정당 국민의미래(득표율 45.93%)에 이어 두 번째다.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총 38만6019표를 얻어 득표율 20.84%를 기록, 조국혁신당보다 1.63%포인트 낮았다.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된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3.17%를,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1.27%의 득표율을 보였다.

앞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월12일 경남 김해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법무부 장관 당시 언급했던 ‘검찰 개혁의 불쏘시개’를 재차 입에 올리면서 “하얗게 타더라도 걸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진 조 대표는 이튿날 부산민주공원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민주당보다 더 빨리 행동하고 진보적으로 나서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었다.

신당과 연합할 수 없다던 민주당 입장에 ‘나의 갈 길을 가겠다’며 독자 노선을 예고한 조 대표는 총선을 10여일 앞둔 지난달 말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총선 출정식을 열어 “부산에서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올라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시민의 선택이 대한민국 전체 정치 판도를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고마 치아라 마’라거나 ‘쫄았제’ 등 국민의힘을 겨냥해 부산 지역 사투리를 거침없이 입에 올렸다.

선명성을 내세운 조국혁신당 약진이 민주당 계열 정당의 부산 지역 비례대표 후보 득표율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부산 지역 비례대표 투표에서 총 54만3474표를 얻어 득표율 28.42%를 기록했다. 이보다 앞선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이름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보내 총 42만2916표를 얻어 21대 총선과 비슷한 26.64%의 득표율을 보였다. 특히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으로 후보를 내보내 49만3683표로 득표율 31.78%를 기록한 바도 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더불어시민당의 21대 총선 비례대표 득표율은 33.35%로 미래한국당(33.84%)과 근소한 차이를 보였었다. 20대 총선에서는 25.54%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33.50%)과 국민의당(26.74%)에 이어 3위이기는 했지만, 득표율은 여전히 20%대 중반을 보였었다. 특히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42.80%에 이어 민주통합당이 36.45%를 기록하면서 40%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인 바도 있다. 전국에서 본 조국혁신당의 이번 비례대표 득표율은 24.25%로 더불어민주연합(26.69%)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민주당은 지역구 의석수에서도 부산에서 전체 18석 중 단 한 자리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3석,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5석, 이보다 앞선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2석을 가져갔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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