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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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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국민의힘, 울산서 지역구 과반 확보에도 '패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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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5석에서 4석만 수성, 동구는 역대 처음 당선된 민주당에 내줘

북구는 진보당 후보에 패해…'정부 여당 심판, 지방권력 독점 견제' 작용 분석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울산 당선인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제22대 총선 울산 선거구에서 당선된 후보들이 환호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성민(중구), 국민의힘 김상욱(남구갑), 국민의힘 김기현(남구을), 아랫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태선(동구), 진보당 윤종오(북구), 국민의힘 서범수(울주군). 2024.4.11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국민의힘은 울산에서 치러진 4·10 총선에서 지역구 6석 중 과반인 4석을 차지하고도 '패배한 선거'라는 평가를 받는다.

애초 목표로 했던 6석 석권은커녕, 지난 총선에서 확보한 5석에서 1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줬기 때문이다.

반면에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 명목으로 현역이 있던 북구를 진보당에 양보하고도,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동구에 처음 깃발을 꽂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권을 심판하자'는 민주당과 '민주당 의회 독재를 막자'는 국민의힘의 구호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할 무렵만 해도 국민의힘이 다소 우세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민주당 후보와 양자 대결이 펼쳐진 중구, 남구을, 울주군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울산에서도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견고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남구갑은 울산에서 가장 많은 5명의 후보가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여당의 아성을 깨뜨릴 만한 요인은 드물다는 평이 많았다.

동구는 민주당과 노동당 후보가 함께 출마하면서 야권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고, 북구 역시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과 진보당 후보가 분열했다.

총선 출정식 때만 해도 국민의힘은 지역구 6석을 석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분위기가 차츰 바뀌었다.

전국에서 점점 커지는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 바람에 고무된 지역구 후보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북구에서는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무소속 이상헌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 야권 단일후보로 부상했다.

결국 국민의힘은 중구, 남구갑, 남구을, 울주군 등 4개 선거구를 수성했지만, 동구는 민주당에 내주고 말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가 민주당 김태선 후보를 앞설 것으로 예측됐으나, 결과는 김 후보의 0.68%포인트(568표) 격차 신승이었다.

또 19대 총선 승리 이후 3번째 도전한 북구 수복도 끝내 실패했다.

진보당 윤 후보는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를 약 12%포인트 차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의 기존 지역구 의석인 5석을, 이번 총선 성적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본다.

즉 '5석 수성' 이상인지, 그 미만인지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지 못한 채, 민심의 회초리를 겸허히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정부 여당에 대한 실망, 지역 정치권력 독점에 대한 견제 심리 등이 보수 텃밭의 틈새를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당 대표를 지내고 남구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김기현 후보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면에 내세워 이번 총선을 치렀다.

김 후보는 본인 선거에서 넉넉하게 승리하고도, 내내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구에서는 국민의힘 강세가 확인됐지만, 노동자 표심이 크게 작용하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면서 "국정 운영에 힘을 싣는다거나 후보자 인물론을 내세우며 표심을 호소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교훈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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