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청주권 4석 모두 내줘…민 "정권심판 바람" 자평
현역 물갈이 바람 속 4명 생환…여성·군소정당 또 좌절
기존 4대4의 팽팽한 여야 구도가 민주당 쪽으로 넘어간 것이다.
전국적인 '정권 심판' 민심의 흐름이 정국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충북에서도 어김없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현역 물갈이 바람이 거세게 분 반면 여성·군소정당의 미진한 존재감은 여전했다.
(시계 방향) 이강일·이광희·이연희·송재봉 당선인 |
◇ 민주 청주권 포함 5석…국힘 3석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청주권 4개 선거구를 비롯해 증평·진천·음성(동남3군)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오전 2시 30분 기준)에 따르면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에서 이강일 후보가 50.53%의 득표율을 올려 47.15%에 그친 국민의힘 서승우 후보를 눌렀다.
청주 서원에서는 이광희 후보(51.35%)가 국민의힘 김진모 후보(48.64)를, 흥덕에서는 이연희 후보(51.21%)가 국민의힘 김동원 후보(45.21%)를, 청원에서는 송재봉 후보(52.37%)가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47.62%)를 각각 제쳤다. 청주권 4개 선거구를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 것이다.
증평·진천·음성(동남3군) 선거구에서는 임호선 후보가 53.95%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경대수 후보(46.04%)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3선 중진인 충주 이종배 후보와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 박덕흠 후보, 초선인 제천·단양 엄태영 후보가 당선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이들 후보는 각각 51.57%·52.93%·50.07%의 득표율을 올려 민주당 김경욱(48.42%), 이재한(47.06%), 이경용(40.69%) 후보를 앞질렀다.
◇ 우위 되찾은 민주…자존심 구긴 국힘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충북 내 제1당 지위를 2년 만에 되찾게 됐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은 정정순(상당), 이장섭(서원), 도종환(흥덕), 변재일(청원), 임호선(중부3군) 후보가 당선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서는 이종배(충주), 엄태영(제천·단양), 박덕흠(동남4군) 후보가 승리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민주당의 우위는 2년 만에 무너졌다.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정정순 전 의원의 중도 낙마로 상당 선거구에서 재선거가 치러졌고,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당선하면서 '4대 4' 균형을 맞췄다.
이 균형을 깨면서 2년만에 우위를 되찾아 온 것을 민주당은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아울러 전국을 뒤엎은 정권심판 바람이 총선 승리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국민의힘은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권을 모두 내주고, 보수 성향이 강한 충주, 제천·단양, 동남4군만 수성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도민의 뜻을 따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시계방향) 이종배·엄태영·박덕흠·임호선 당선인 |
◇ 현역 출마자 4명 전원 생환…청주권 4명 전원 새 얼굴
이번 총선에서는 현역 물갈이 바람도 거셌다. 전체 8명 중 절반이 새 얼굴이다.
민주당의 5선 변재일 의원과 3선 도종환 의원, 초선 이장섭 의원은 당내 경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또 국민의힘 5선 정우택 의원은 '돈 봉투 수수' 의혹이 불거져 공천이 취소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공천을 받아 본선에 나선 이종배, 박덕흠(이상 3선), 엄태영, 임호선(이상 초선) 의원은 전원 생환해 현역 자존심을 지켰다.
이중 이종배, 박덕흠 의원은 4선으로 도내 현역 최다선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반면 청주권의 이강일, 이광희, 이연희, 송재봉 당선인은 새내기 국회의원이 됐다.
이강일 당선인은 서울시의원, 이광희 당선인은 충북도의원, 이연희 당선인은 민주연구원 부원장, 송재봉 당선인은 사회운동가출신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어찌됐든 충북 정치권이 세대교체를 이루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여성·군소정당에겐 여전히 높은 벽
여성 후보와 군소정당에게 총선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는 충북 내 전체 출마자 21명 중 유일한 여성 후보였다.
충북에서는 제헌국회부터 현재까지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21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선 김 후보가 첫 여성 지역구 의원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민주당 송재봉 후보에게 밀려 다시 한번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군소정당 후보들의 존재감도 미약했다.
이번 선거에서 거대양당 후보를 제외하고 녹색정의당 송상호(청주 상당), 개혁신당 김기영(청주 흥덕), 새로운미래 이근규(제천·단양)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무소속 우근헌(청주 상당)·권석창(제천·단양) 후보도 있었다.
이들은 득표율은 모두 5% 미만이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북처럼 여성과 군소정당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지역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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