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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재선 불허 제천·단양' 징크스 깬 엄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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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연합' 공세 딛고 재선 고지…정치 입지 강화

연합뉴스

지지자들로부터 축하받는 엄태영 당선인
엄태영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충북 제천·단양 선거구의 국민의힘 엄태영 당선인이 난전 끝에 재선 고지에 올랐다.

엄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이경용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고 비교적 여유있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제천·단양이 보수색이 짙은 지역인 데다 여당 후보라는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으나 실제 선거전은 녹록지 않게 전개됐다.

이경용 후보와 새로운미래 이근규 후보, 무소속 권석창 후보가 사실상 3자 연합을 구축하면서 엄 당선인을 맹공격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집계한 공약 이행률을 둘러싼 허위사실 공표 논란, 시멘트기금 조성 및 운영의 문제점, 경찰병원 분원 유치 실패, 국비 확보 실적 등이 엄 당선인에 대한 공격 소재로 활용됐다.

전체 선거판을 흔든 정권심판론도 엄 당선인의 재선 가도에 장애물로 작용했다.

선거전 막판에는 엄 당선인 캠프에서조차 승리를 자신하지 못할 정도로 혼전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 엄 당선인은 10% 포인트에 가까운 표차로 이경용 후보를 꺾고 좀처럼 재선을 허용치 않는 제천·단양 선거구에서 재선 의원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엄 당선인은 선거 운동 내내 "집권 여당의 힘 있는 재선 의원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제천·단양에서는 18대, 19대 총선에서 연속 승리한 송광호 의원을 마지막으로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전무하다.

그럼에도 엄 당선인이 승리한 것은 "재선에 성공하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맡아 지역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겠다"는 약속에 지역 유권자들이 호응한 결과라는 진단이다.

아울러 엄 당선인의 '표밭'이라 할 수 있는 단양에서 72.1%의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도 승인으로 꼽힌다.

엄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제천시장과 국회의원을 연임하는 기록을 쓰게 됐다.

33세이던 1991년 제천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제천시장을 연임하면서 성공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왔으나 국회의원 도전사는 순탄치가 않았다.

16대 총선에 도전했다가 좌절한 그는 두 차례 시장 임기를 마친 뒤 19대, 20대 총선에 이어 권석창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진 재선거에 잇따라 나섰지만 모두 좌절을 맛봐야 했다.

결국 4전 5기 끝에 21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단 그는 이번에 '재선 불허' 징크스마저 깨뜨림으로써 정치적 입지를 한층 공고히 다질 기회를 맞게 됐다.

엄 당선인은 "재선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귀중한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더 낮은 자세로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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