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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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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당선인] '하나원 의사' 출신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 국회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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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병리 해결, 정치에 답 있어"…민주당 25호 영입인재로 발탁

(오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국제기관에 근무하면서 사회적 고통은 정치적 위기와 구조적인 폭력에서 온다는 걸 느꼈습니다. 정치적 병리에 대한 치료에 있어서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 정치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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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호 당선인 부부와 발달장애인 지지자들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10 총선 오산시 선거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당선인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국경없는 의사회, 휴먼라이츠와치, 국제이주기구 등 다양한 국제기관에서 활동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직접 목도했고, 이 과정에서 근본적인 병리를 해결하는 것이 이 시대 인도주의 미래학자의 책임이라 느껴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이다.

1980년 부산에서 태어나 동아대 의대를 졸업한 차 당선인이 의사라는 순탄한 인생 대신 '인도주의 미래학자'라는 험난한 길을 택한 것은 2005년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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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간다 콩고 난민 캠프 지원 활동 중인 차지호 당선인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통일부 하나원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던 그는 진료 때문에 처음 북한 이탈주민을 만난 뒤 운명이 바뀌었다고 한다.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게 의사로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은 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난민학을,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는 글로벌 헬스를 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인도주의 미래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차 당선인은 "초고령화, 지역 소멸, 연금 고갈, 기후 위기, 팬데믹 등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는 매년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다가오는 미래의 위기는 현재 우리의 정치와 사회 시스템에 집중해야만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선인은 맨체스터 대학교의 인도주의 및 분쟁 대응 연구소,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등 국제적인 학술기관에서 교수로 일하던 중 민주당 25호 영입 인재로 발탁됐다.

지난 2월 민주당은 차 당선인에 대해 "오랜 시간 글로벌 위기와 인도주의를 연구한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해 왔고, 민주당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며 미래 비전 제시에도 힘썼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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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파키스탄 지진 당시 구호활동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차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국회의원으로서는 특이한 학력과 경력 외에도 '마이너스' 재산 소유자로도 주목받았다.

당선인의 재산 신고액은 '-6천467만여원'이었다.

이에 대해 차 당선인 캠프 측은 "의대 졸업 후 하나원 공중보건의, 국경없는의사회 등 인도주의 활동에 매진하다보니 자산 축적에 비교적 소홀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출신 국회의원이 5선을 할 정도로 오산은 '민주당 텃밭'이라 할 수 있지만 지역과 특별한 연고가 없던 차 당선인의 선거운동 과정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상대 후보가 EBS 일타 강사 출신이어서 인지도가 있는 데다가, 최근 오산은 지방선거에서 여당 시장을 배출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차 당선인은 현역 안민석 의원, 3선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곽상욱 전 오산시장과 손잡고 원팀을 이뤄 총선에서 승리했다.

차 당선인은 "앞으로 오산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오산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설계하고, 오산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는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윤석열 정부는 미래 세대의 입을 틀어막았다"며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듯이, 미래 세대의 입을 막아도 미래는 온다. 저는 미래의 위기를 대비하면서 미래 세대의 생존과 이익을 대변하는 과감한 정책을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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