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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선거와 투표

“고민 또 고민” 중성동갑·을 투표소 가보니 [22대 총선 투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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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벨트’ 중성동갑·을 본투표 현장

투표소 앞 늘어선 대기줄…유권자 분위기는 ‘분분’

역대 최장 비례대표 투표 용지 “오기표해도 교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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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김포시 장기동제7투표소. 김포시 장기동제7투표소.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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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잘할까 고민돼서. 도장 붙잡고 한참 왔다 갔다 했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본투표일인 10일 오전 11시경 김모씨(60대·남)는 서울 성동구 왕십리도선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냐’는 아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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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왕십리도선동 제1투표소. 사진=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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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선거 사무원들은 수시로 투표소 밖으로 나와 줄 서있는 유권자들을 안내하기도 했다.

중성동갑이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인 ‘한강 벨트’ 중 한 곳인 만큼, 유권자들은 ‘인물’이냐 ‘정당’이냐를 고민하는 분위기였다. 이곳에서 만난 박모씨(30대·여)는 “사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었다. 그냥 정당 보고 뽑았다”며 “(뽑은) 후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우리 지역을 위해 힘써주실 수 있는 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장동 제6투표소에서 만난 방모씨(30대·남)는 “특정 당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다”고 전했다. 연구개발(R&D) 직종에 종사한다는 그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많이 주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며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었다”고 했다.

가족끼리 투표하러 온 김모씨(40대·남)는 “원래 지지하는 정당이 있지만 이번에는 다른 당의 후보를 뽑았다. 공약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며 “대신 비례대표는 원래 지지하는 정당을 뽑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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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송파제3투표소.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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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51.7cm로 역대 최장 길이다. 용지에 적힌 정당만 38개나 되어 헷갈렸다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 신당5동제2투표소에서 만난 이모씨(50대·여)는 “용지가 너무 길어서 좀 당황하긴 했다”며 “몇 번을 접어야 좋을지 몰라서 3번 접어서 넣었다. 접으면서도 (도장이 다른 정당 기표란에 번져) 무효표 될까 봐 좀 걱정됐다”고 말했다. 박모씨(60대·남)도 “도장이 잘 안 찍힐까 봐 걱정했다”며 “눈도 잘 안 보이는데 워낙 칸이 많지 않나. 나도 모르게 잘못된 곳에 찍으면 어떡하냐”고 웃으며 농담하기도 했다.

이번이 첫 투표라는 권모씨(20대·남)은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좀 헷갈렸다”며 “특히 3번부터 시작되어 내 것만 잘못 인쇄된 줄 알았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직접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았다. 따라서 비례대표 정당 투표 번호는 1·2번 없이 3번부터 40번까지 나열됐다.

실제로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잘못 기표하는 경우도 있었다. 왕십리도선동 제1투표소에서는 이날 오전 비례대표 투표용지 교체를 희망하는 유권자가 있었다. 실수로 다른 정당에 도장을 찍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미 도장을 찍은 경우에는 투표용지 교체가 어렵다.

투표소 관계자는 “단순히 투표용지가 찢어진 경우는 파손 등으로 교체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이미 용지에 도장을 찍었다면 절대 교체가 불가능하다. 특히 교체를 희망할 때 기표 내용이 공개되면 해당 표는 무효 처리되니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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