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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한방 칼럼]비염·결막염 등 알레르기 질환의 올바른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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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과 김규석 교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과 김규석 교수] 알레르기는 우리 몸에 있는 면역체계가 특정 원인에 반응해 나타나는 과민반응이다. 증상은 소화기, 피부, 호흡기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개 연령에 따라 차례대로 발현하는 경우가 많아 ‘알레르기 행진(allergy march)’이라고도 부른다.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아이가 성장하면 아토피
이데일리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과 김규석 교수


피부염, 식품 알레르기,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등의 순서로 ‘알레르기 행진’이 나타나며, 특히 부모가 알레르기질환이 있으면 자녀의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첫째,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항원에 대해 과민반응을 일으켜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등이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맑은 콧물과 발작적 재채기, 코 막힘 등이 10일 이상 지속된다면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축농증이나 중이염, 인두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천식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고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장 먼저 자신에게 나타날 수 있는 알레르기 원인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인 ‘알레르겐’을 피부에 소량 주입해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거나, 피를 뽑아 혈액 속에 항원을 넣어 반응을 살펴보는 혈액검사로 알레르기 항체를 검사한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원인 물질을 회피하는 것이 좋다. 단, 검사에 포함된 주요 항원들은 40~50가지 정도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알레르기 원인은 2,000여 가지가 넘기 때문에 원인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을 단순히 코의 문제로 보지 않고 폐를 중심으로 기관지 등 호흡기와 위장관 기능이 떨어져 면역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한다. 이에 환자의 증상에 따라 한약 및 침 치료를 시행한다. 한약은 소청룡탕과 통규탕, 보중익기탕, 방풍통성산 등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집안 환기를 자주하고, 이불과 베개 등의 천 제품은 2주에 한번씩 60도 이상의 온수로 세척하고 햇볕에 건조해 집 먼지와 진드기를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코 막힘이 심하다면 영향혈(콧방울 옆에 움푹 들어간 부분)이라는 경혈점을 기상 시와 취침 전에 5~10분 내외 문지르듯 마사지하면 증상완화에 도움된다.

두번째,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에 접촉해 결막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가려움, 충혈, 화끈거림을 동반한 통증, 눈부심, 눈물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염증질환이다. 노란 눈곱보다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의학에서는 소풍산과 청비음, 청폐탕, 지백지황탕 등의 한약을 환자의 증상에 따라 처방하고 침 치료를 병행한다. 침 치료에 응용하는 주요 혈자리로는 정명과 태양, 상성, 풍지, 합곡 등이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또한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봄철은 외출을 자제하고 되도록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결막염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알레르기 피부질환은 특정 항원에 의한 피부 과민반응으로 가벼운 가려움증부터 발진과 부종, 홍반, 진물이 나는 습진성 병변 등 다양한 피부 증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알레르기 피부질환(아토피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두드러기 등)은 피부 과민반응의 종류와 증상에 따라 다양한 경과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 관리를 위해서는 전문의와 진료 상담이 필요하다.

피부질환은 진물과 홍반, 색소침착 등에 따라 급성기와 아급성기, 만성기로 구분해 치료한다. 급성기에는 초감탕과 황련해독탕, 청열제습탕 등을, 아급성기에는 평위산과 생간건비탕을, 만성기에는 인삼양영탕과 당귀음자, 생혈윤부음 등을 주로 사용한다. 이때 한약 성분이 포함된 연고제를 병용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또한 곡지, 족삼리, 혈해, 삼음교 등 주요 혈자리를 중심으로 침 치료를 시행하고 심하면 입원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킨다. 알레르기 피부질환 역시, 환자의 면역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인인자, 즉 항원이 어떤 것인지 찾아내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피부질환 예방을 위해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샤워하거나 햇빛에 피부를 그을리는 선탠은 최소화하고, 편안하고 넉넉한 옷을 착용해 피부와의 마찰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화학 섬유 혹은 모직으로 된 옷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한다. 이외에도 손톱은 짧게 잘라 피부가 긁혀 피부발진이 발생하는 것에 주의하고, 손 씻기를 생활화해 2차 감염 예방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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