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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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배 농가가 겪는 서리 피해가 급증하면서 지난 6년간 지급된 보험금이 9000억 원에 육박했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기후 위기와 농업·농촌의 대응: 봄철 동상해(서리피해)' 보고서를 보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사과와 배 봄철 서리 피해로 지급된 보험금은 863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서리 발생 빈도가 높아진 충청, 경상, 전라 지역에서 특히 심각하다. 거의 매년 수량과 품질에 동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봄철 서리 발생 빈도를 높이고 개화 시기를 앞당겨 과수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3월 하순부터 4월 말 사이에 발생하는 서리는 과수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서리 피해는 과일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을 초래한다. 농작물재해보험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봄철 서리 피해로 사과와 배 착과 수량은 전년보다 각각 16.5%와 31.8% 감소했다. 지난해 사과·배 관련 총 보험금 중 착과 감소로 인한 보험금은 1684억 원에 달했다.
서리 피해를 '냉해'라고도 부른다. 탄저병과 겹쳐 작년 사과 생산량은 39만 4000톤으로 전년 대비 30.3% 감소했다. 배 생산량도 18만 4000톤으로 26.8% 줄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사과 도매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109% 상승했고, 배 가격도 148% 올랐다.
연도별·지역별 봄 서리 발생 빈도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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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기상과학원과 한국외국어대 대기환경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 온난화로 봄철 서리 발생 빈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일부 지역에서 빈도가 높아졌다. 기후 변화로 인해 한반도 기온이 상승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이상기후로 인해 끝서리가 늦어지고 있다. 개화기가 앞당겨지는 상황에서 과수는 꽃이 피면 추위에 잘 견디지 못한다. 개화기에 서리가 발생하면 꽃눈이 고사해 착과 수가 감소하고 기형이 많아진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봄철 서리 피해 발생 가능성이 매년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사전 예방, 사후보상, 사후 관리로 3단계 체계를 구축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온풍기, 살수 시스템, 방상팬 등 서리 피해 예방 장비 구입을 보조할 필요성을 지적했다.
송병철 기자(songb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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