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마지막 유세 용산서 총결집
이 대표, 선거 하루 전 재판 출석
“손발 묶는 게 정치 검찰 의도”
마지막날까지 7곳 접전지 후보 지지호소
이 대표, 선거 하루 전 재판 출석
“손발 묶는 게 정치 검찰 의도”
마지막날까지 7곳 접전지 후보 지지호소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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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주권을 배반한, 국민을 거역한 정권에 엄정한 국민의 주권자의 심판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4·10총선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민주당 소속 후보자들의 지원 유세대신 법정으로 향하게 된 이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지속해왔던 ‘윤석열정부 심판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꺼내 들어 약 11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먼저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취임했을 때 윤 대통령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랐고, 또 그렇게 말씀드렸다”며 “그것이 국가와 국민의 입장에서 바람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은 경제, 민생, 외교, 안보, 민주주의 이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고,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의 힘으로 쌓아온 대한민국의 성과를 모두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사과·바나나·감잣값까지 1등을 하며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은행 이자는 2∼3배 가까이 올랐다”며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선을 겨냥해 사기성 정책을 남발해 분명한 불법 관권 선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이태원 참사와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을 거론하며 이 대표는 “오직 은폐에만 혈안이 된, 비정하기 이를 데 없는 정권”이라며 “‘입틀막’, ‘칼틀막’도 모자라서 ‘파틀막’까지 일삼는 바람에 독재화가 진행된 국가라고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최일선에서 이념전쟁을 벌이고 폭압적인 검찰통치가 이어지면서 대화·타협·공존은 사라졌고 법치주의·삼권분립·헌정질서는 급격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국민을 완전히 능멸하는 정권”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출석으로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13일 중 총 사흘을 법정에 출석했다. 당초 이 대표 측은 이날 재판 출석 대신 경남 지역 후보의 지원유세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법원행을 결정했다.
이 대표는 “초접전지에 들러서 한표를 호소하며 일분일초를 천금처럼 쓰고 싶었다”면서 “저의 손발을 묶는 게 정치 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전 재판 후 점심 관계로 휴정하는 40여분 동안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선거를 앞둔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오늘이 마지막 선거운동이다. 오늘 밤 12시면 끝난다”며 “정말 걱정이 되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하고, 부담감과 책임감이 백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방송된 한 유튜브 방송에서도 “대선 때보다 더 절박하다”라고 말했다.
총선판세에 대해서는“2~3%(포인트) 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하면 50~60곳의 승패가 왔다 갔다 한다”며 “그러면 그들이 과반을 차지할 수도 있다. 정말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엄살 작전, 읍소 작전에 또 흔들려서 그들한테 혹시 과반을 넘겨주는, 우리가 민주 개혁세력이 과반을 지키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정말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투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재판을 마친 뒤 오후 7시 용산역 광장에서 당 선대위 차원의 마지막 유세인 ‘정권 심판·국민 승리 총력 유세’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에도 같은 곳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선거 운동 시작과 마지막을 알리는 행사를 모두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에서 연 것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 여론을 부각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무당층 표심을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대위 마지막 유세를 마친 이후 이 대표는 다시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로 향했다.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28일 오전 7시 인천 계양역 출근 인사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후, 마지막도 인천 계양을에서 저녁 거리인사를 하며 선거운동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 대표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3~5일 사흘 동안 제주, 경남, 부산, 울산, 대구, 충남, 대전, 충북 의 후보자 지원유세를 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11일 동안 계양을을 포함해 수도권 격전지 지원유세에 집중했다.
이날도 이 대표는 법원 출석에 앞서 경남 진주갑, 강원 강릉,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충남 서산태안, 경기 포천가평, 충남 공주·부여·청양,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등 7곳 접전지의 민주당 후보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지만 힘을 합치면 탈환이 가능하다며 지지자들을 독려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31곳의 수도권 격전지를 거론하며 “투표하면 이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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