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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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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마지막 유세도 용산에서…“국민 거역하는 권력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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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성남에프시(FC) 뇌물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해 국민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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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에프시(FC) 관련 재판에 출석하며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국민의 손으로 증명해달라”고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을 능멸하는 정권”, “독재화가 진행된 국가” 등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이날 밤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마지막 총력 유세를 벌였다. 그는 “민생이면 민생, 경제면 경제, 외교면 외교, 안보면 안보, 자유민주주의면 자유민주주의까지 망가뜨리지 않은 게 없는 게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며 “국정 실패에 명확히 경고장을 날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맡겨진 권력으로 국민의 삶을 해친다면 권력 일부라도 회수해야 한다”며 “레드카드는 이르겠지만, 최소한 옐로카드로 정신을 번쩍 들게 해야 한다. 이 나라 주인이 우리라는 것을 오만한 정치권력에게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과 직선거리로 1㎞가량 떨어진 용산역 광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한 곳이다. 이 대표는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시민에게 인사를 하는 것으로 유세를 마무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8시간가량 출석했다. 그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 기자회견을 열어 미리 준비한 원고를 꺼내 11분 동안 작심하고 윤석열 정권 심판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 대표는 윤 정권의 이태원 참사,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수사 외압 의혹, 물가 폭등 대응 문제 등을 열거하며 “‘입틀막’ ‘칼틀막’도 모자라 ‘파틀막’까지 일삼은 바람에 피로 일궈낸 모범적인 국가는 2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독재화가 진행 중인 나라’라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고 있다”며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능멸하는 정권 탓에 정치는 통치와 지배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더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음을 증명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총선 전날까지 재판에 출석해야 하는 상황을 부각했다. 그는 “(총선 하루 전까지) 제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독재정권, 정치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며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달라”고 말했다. 연설 도중 그는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기도 했다. 이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3월28일~4월9일) 동안 재판에 출석한 건 이번이 세번째다. 이 대표는 이날 현장 유세를 포기하고 재판에 출석했다. 탄압받는 야당 대표 이미지를 부각해 정권 심판론을 최대치로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재판이 휴정한 틈에는 차 안에서 44분가량 긴급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 동작을 등 한강 벨트 지역과 부산·울산·경남 격전지 등을 일일이 소개하며 “2~3% 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하면 50~60곳의 승패가 왔다 갔다 한다”며 지지층의 투표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재판 출석 전 페이스북에 △경남 진주갑 △강원 강릉 △경기 포천·가평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충남 서산·태안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충남 공주·부여·청양 등을 ‘7대 초접전지’로 꼽으며 지지를 부탁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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