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공판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4.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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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대장동 재판 출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을 찾았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파란색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왼쪽 가슴엔 태극기 모양 뱃지를 달았다. 이 대표는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독재정권, 정치검찰의 의도인 것을 안다”면서도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2일에 이어 이날까지 선거운동기간 총 세 차례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도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강조했다. “지난 2년 간 윤석열 정권은 경제, 민생, 외교, 안보, 민주주의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며 “해결하라는 민생 과제는 제쳐놓은 채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총선을 겨냥해서 사기성 정책을 남발한다. 분명한 불법 관권선거”라고 주장했다. 또 “‘입틀막’, ‘칼틀막’도 모자라 ‘파틀막’까지 일삼은 탓에 피로 일궈낸 모범적 민주 국가는 2년 만에 ‘독재화가 진행 중인 나라’로 손가락질 받고 있다.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능멸하는 정권 탓에 정치는 통치와 지배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만일 국회 과반이 그들의 손에 넘어가 그들이 입법권까지 장악한다면 법과 제도, 시스템까지 마구 뜯어고쳐서 이 나라는 회복 불가능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제 주권자들이 나서 이 정권을 멈춰 세워야 한다. 절대로, 절대로 주권을 포기하지말고 꼭 투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선거 전날인 오늘, 초접전지들을 돌며 한 표를 꼭 호소하고 싶었다”며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께서 대신해달라”고 호소했다.
재판 휴정 시간에는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로 온라인 유세도 펼쳤다. 이 대표는 “전국에 어느 쪽이 투표를 많이 하느냐에 따라 결판이 나는 곳이 무려 50~60곳에 이른다”며 “전국 어디에 계시든, 국내 아닌 해외에 계시더라도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 만나서 설득을 해주셔야 한다. 정말로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오후 6시 30분쯤 재판을 마친 이 대표는 다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서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이 대표는 “(여권의) 저 사람들이 정말 울고불고 있다. 엎드려 절하고 눈물 호소를 하고 있다”며 “그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은 동정하면 안된다. 권력을 맡겼더니 권력으로 사적 이익만 도모하다가 국민들이 심판하겠다고 하니까 매달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강태웅 용산구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총력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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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민주당은 오후 7시 서울 용산역 앞에서 마지막 총력 유세를 펼쳤다. 용산 대통령실을 겨냥해 정권심판론을 부각하자는 취지였다. 7시반쯤 유세차에 오른 이 대표는 “이번 총선 출발도 용산이었고. 마무리도 용산에서 한다. 이태원 참사를 포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기한 정권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민주당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을 탄압하고 거역하는 권력자들의 잘못된 권력 행사를 악어의 눈물에 속아서 용서하면 우리는 몇백 배, 몇천 배 피눈물을 흘리게 될 수도 있다”며 “그 눈물과 사과의 유효기간이 하루 남았다. 하루밖에 안 남은 가짜 사과에 속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맡겨진 권력으로 국민의 삶을 해친다면 권력의 일부라도 회수해야 한다. 레드카드는 이르겠지만 최소한 옐로우카드로 정신이 번쩍 들게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지원ㆍ이가람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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