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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이재명, 총선 전날 재판 출석…"국민배신 세력 과반 막아달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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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하루를 앞둔 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재판 출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간 행정 권력만으로도 나라를 이렇게 망친 정권"이며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경제, 민생, 외교, 안보, 민주주의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며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 해결하라는 민생 과제는 제쳐놓은 채 전국 곳곳을 다니며 총선을 겨냥한 사기성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태원 참사와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을 언급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오로지 은폐에만 혈안이 된 참으로 비정한 정권"이라고도 덧붙였다.

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공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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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입틀막' '칼틀막'도 모자라 '파틀막'까지 일삼은 탓에 피로 일궈낸 모범적 민주 국가는 2년 만에 '독재화가 진행 중인 나라'로 손가락질받고 있다"며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이념전쟁을 벌이고 폭압적인 검찰통치가 이어지며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 공존은 실종됐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정권이 나라의 주인을 대하는 태도"라며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능멸하는 정권 탓에 정치는 통치와 지배로 대체됐다. 만일 국회 과반이 저들의 손에 넘어가 입법권까지 장악한다면 시스템의 붕괴로 나라는 회복 불가능한 나락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주권을 포기하지 마시고 꼭 투표해달라.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 달성을 막아달라"며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음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음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제1야당의 선거를 이끄는 당 대표이자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후보인 이 대표는 이날 출석으로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13일 중 총 사흘을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선거를 이유로 재판에 허락 없이 지각하거나 불출석하자, 또다시 불출석할 경우 구인장을 발부하겠다고 경고했다. 피고인은 형사 재판에 출석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대표는 재판부에 "총선 전날만이라도 기일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특혜라는 말이 나온다"며 거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을 마친 뒤 오후 7시 용산역 광장에서 당 선대위 차원의 마지막 유세인 '정권 심판·국민 승리 총력 유세'에 참석한다.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같은 장소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선거 운동 시작과 마지막을 알리는 행사를 모두 대통령실 인근의 용산역에서 열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 여론을 부각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무당층 표심을 끌어오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이재명 대장동 재판 출석 전 기자회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2년째 겪고 있는 억울함과 부당함,

저 하나로 모자라 아내까지 끌어들인 정치검찰의 무도함에 대해선

말씀드리지 않으려 합니다.

제가 겪고 있는 고통과 불편이 아무리 크다 한들,

국민 여러분이 겪고 있는 삶의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를 치르며 전국 곳곳에서

절절한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딜 가나 ‘먹고 살기 힘들다’는 호소가 넘쳐났습니다.

‘서민들은 과일도 못 사 먹을 지경’이라던 어머님의 한숨,

‘십수년 장사했지만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라던 소상공인의 눈물,

‘이대로 못 살겠다’는 수많은 분들의 울분까지

국민께선 희망이 사라진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또 버텨내고 계셨습니다.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취임했을 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지금도 그러합니다.

그것이 국가와 국민의 입장에서 더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정치의 존재 이유는 오직 민생입니다.

국민의 삶이 단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고, 성공을 위해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2년 간 윤석열 정권은

경제, 민생, 외교, 안보, 민주주의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쌓아 올린 모든 성과를 무너뜨렸습니다.

경제는 폭망하고 민생은 파탄 났습니다.

세계 10대 경제 강국, 세계 5대 무역 흑자국가였던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못한 무역수지 적자 국가로 전락했습니다.

사과·바나나·감자 값까지, 해서는 안 될 것들만 세계 1등입니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은행 이자는 두세 배로 늘어났습니다.

생활조차 어려워진 국민들이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고,

전세 사기로 모든 재산을 잃은 사람들이 도처에서 절규해도

윤석열 정권은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습니다.

해결하라는 민생 과제는 제쳐놓은 채

전국 곳곳을 다니며 총선을 겨냥한 사기성 정책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길거리를 걷던 국민 159명이 어처구니없이 목숨을 잃어도

나라를 지키던 군인이 억울하게 생명을 잃어도

진정성 있는 사과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습니다.

오로지 은폐에만 혈안이 된 참으로 비정한 정권입니다.

‘입틀막’ ‘칼틀막’도 모자라 ‘파틀막’까지 일삼은 탓에

피로 일궈낸 모범적 민주 국가는 2년 만에

‘독재화가 진행 중인 나라’로 손가락질 받고 있습니다.

거부권 남발을 비롯한 윤석열 정권의 권력남용으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던 법치주의와 삼권분립,

헌정질서는 급격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국민통합에 앞장서야할 대통령이 이념전쟁을 벌이고

폭압적인 검찰통치가 이어지며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 공존은 실종됐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정권이 나라의 주인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확정 범죄자도 사면해 출마시키겠다. 어쩔래?’

‘우리 가족은 못 건드린다, 어쩔래?’

국민을 존중하지도 국민의 눈치를 보지도 않습니다.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능멸하는 정권 탓에

정치는 통치와 지배로 대체됐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주인이 대리인에게 신상필벌을 엄히 해야

주권이 제대로 작동합니다.

그것이 민주공화국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지난 2년 간 행정 권력만으로도 나라를 이렇게 망친 정권입니다.

만일 국회 과반이 저들의 손에 넘어가 입법권까지 장악한다면

시스템의 붕괴로 나라는 회복 불가능한 나락으로 내몰릴 것입니다.

우리 국민의 삶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잘못된 길을 가는 정권은 주권자가 나서 멈춰 세워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총선에서 주권을 포기하지 마시고 꼭 투표해주십시오.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음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음을 보여주십시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현명한 선택으로

희망의 새 역사를 열어젖힌 위대한 우리 국민입니다.

전국 곳곳을 누비며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힘, 민생을 되살릴 힘도

국민에게 있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여러분의 손에 대한민국 국가공동체의 운명,

우리의 인생, 자녀들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마음으로,

꼭 투표해서 정권의 실패를 심판해주십시오.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 달성을 막아주십시오.

이번 총선이 무도한 정권에 대한 확실한 심판이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 특별히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정권 심판의 열망을 받아 안은 우리 민주당 후보들이

전국 곳곳에서 박빙의 접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특히 경남 진주갑 갈상돈 후보,

강원 강릉 김중남 후보,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재한 후보,

충남 서산태안 조한기 후보,

경기 포천가평 박윤국 후보,

충남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후보,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남병근 후보까지

총 7곳의 초박빙 접전지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오늘,

초접전지들을 돌며 한 표를 호소하고 싶었습니다.

재판에 출석하지 말고 지역을 돌아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1분 1초를 천금같이 쓰고 싶었습니다.

저의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독재정권 정치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출석 의무를 다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주십시오.

손이 닿는 모든 연고자를 찾아 투표해달라고 독려해주십시오.

주권자인 여러분의 신성한 한 표 한 표를 모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주십시오.

4월 10일, 국민이 주인인 나라 다시 만들겠습니다.

국민의 승리의 도구로써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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