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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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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부동층 달아난다 여야, 선거 막판 '막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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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여야가 막판 변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야가 밝힌 박빙 지역만 50곳이 넘는 상황에서 말 한마디로 판세가 뒤집힐 수 있는 만큼 10일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이 더 고조되는 모습이다.

여야는 이날 각 진영의 주말 선거운동 과정에서 나온 문제 발언들로 서로를 향해 막말 논란 공세를 퍼부었다.

강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7일 평산마을 인근 도로 유세차 위에서 불끈 쥔 주먹을 휘두르며 '문재인 죽여(야 돼)'라고 막말하는 장면이 한 유튜버에 의해 촬영됐다"며 "당장 발언에 대해 국민과 문재인 전 대통령 앞에 용서를 구하고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질세라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역구 유세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면서 "일하는 척했네"라고 한 말을 걸고 넘어졌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민주당에 이미 잡은 물고기 같은 인천 계양을은 이렇게 '일하는 척'만으로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곳이냐"며 "아무리 이 대표가 메서드 연기를 이어간다고 해도 민심은 이 대표 내면의 거짓과 위선의 민낯을 꿰뚫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여야가 막말 흑색선전에 열을 올리는 것은 역대 선거에서 선거 직전 나온 막말 논란이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선례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21대 총선 당시에는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선거 직전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같은 당 김대호 후보가 노인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2004년 실시된 17대 총선에서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60·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자 선거대책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하는 일도 벌어졌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멀쩡한 사람이 서울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고 발언해 수도권 선거 판세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쳤다.

여야가 끝까지 막말 비방전에 올인하다시피 하는 것은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이 막판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파 논란으로 대표되는 '정권심판론'을, 국민의힘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띄우며 지지 세력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통상 투표율이 60%가 넘어가면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국민의힘은 막판 보수 세력 결집에 기대를 걸고 본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거대 야당을 심판하려는 민심이 결집한 것이다. 이제 법과 양심을 지키며 살아온 국민이 투표로 공정과 상식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반면 한병도 민주당 총선 전략본부장은 CBS 라디오에서 최종 투표율을 67~68%로 전망하면서 "조사를 해보면 항상 정권 견제에 대한 여론이 높고 특히 중도층에서 더 높았다"고 말했다.

본투표일에 움직이게 될 '부동층'은 여야가 초박빙 지역 투표를 호소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이들이 투표장에 들어서기까지 어느 쪽으로 마음을 정할지가 박빙 지역의 승패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유권자 의식조사(89.4% 무선·10.6% 유선 전화면접, 응답률 17.9%,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후보자·정당 모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22%), '정당만 결정했다'(8.6%)고 응답한 비율이 30.6%에 달했다.

지난 21대 총선 직후 선관위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일 1~3일 전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는 유권자가 10.4%에 달했으며 투표 당일에 결정했다는 응답도 4.5%를 기록했다.

한편 선관위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선관위는 지난 5일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을 받는 양문석 민주당 후보(경기 안산갑)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안상상록경찰서에 고발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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