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대결 지역구 5곳
총학생회장 맞붙는 사하갑
부산대 출신 절친끼리 대결
전남 해남완도진도는
81세 박지원 ·89세 곽봉근
총학생회장 맞붙는 사하갑
부산대 출신 절친끼리 대결
전남 해남완도진도는
81세 박지원 ·89세 곽봉근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직업, 연령, 출신학교 등을 주제로 한 여야 후보들 간 ‘이색 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수도권 최대 격전지 ‘반도체벨트’가 속한 경기 용인에서는 ‘검-경 대결’과 ‘군 장교 출신 간 대결’이 펼쳐진다. 민주당 텃밭 서울 도봉갑과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는 각각 ‘30대 최연소 후보들’과 ‘40년대생 최고령 후보들’이 맞붙는다. 부산 사하갑에서는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후배가 여야 후보로 리턴매치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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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갑에서는 부산경찰청장 출신인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특수통 검사 출신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다만, ‘검-경 대결’ 프레임에 대한 여야 후보간 입장은 엇갈린다.
이상식 후보는 ‘검-경 대결’이 ‘윤석열 정부 심판론 부각’에 도움이 된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그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원모 후보는 윤석열 정권이 가장 총애하는 검사고 윤 대통령이 아끼는 후배이기 때문에 검찰 독재를 심판하기 위해 꼭 떨어뜨려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원모 후보은 ‘검-경 대결’ 대신 ‘처인구 지역발전’에 주목해달라고 입장이다. 이 후보 측은 “지금 처인구에 필요한 것은 검사 출신이냐, 경찰 출신이냐가 아니라 누가 처인구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느냐”라며 “정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후보가 6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사거리에서 이재명 대표의 권유로 대파 헬멧을 쓰고 있다.[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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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지역구인 경기 용인병에서는 공군사관학교 출신인 민주당 부승찬 후보와 육군사관학교 출신 변호사인 국민의힘 고석 후보가 혈전을 벌이고 있다. 군 출신 경력을 더 전면에 내세우는 후보는 고 후보다. 군 법무관으로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지낸 고 후보는 지난 1일 육해공 예비역 대장 등 예비역 영관 장교들로부터 지지선언을 받기도 했다. 반면, 부 후보는 군 경력보다 ‘윤석열정부 저격수’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 연루 의혹’을 제기해 군사기밀보호법 위한 혐의로 기소된 부 후보는 1호 공약으로 ‘대통령실 이전 특검 추진’을 내걸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도봉구 창동에서 김재섭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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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갑은 30대 후보가 맞붙는 최연소 매치 선거구다. 안귀령 민주당 후보(34)와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36)는 모두 밀레니얼 세대로, 각각 ‘정권심판론’과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 후보는 YTN 앵커 출신으로 지난 대선 이재명 캠프에 영입된 대표적인 친이재명계 인사다. 서울 도봉갑에서 3선을 지낸 인재근 의원과는 이화여자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그는 “안귀령의 이름으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달라”며 ‘정권심판론’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다만 안 후보는 도봉갑 지역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선거 유세 중 지역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동 이름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이 같은 약점을 파고들며 자신은 ‘도봉 토박이’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 이어 도봉갑 재도전에 나선 그는 만삭인 아내와 유세를 다니며 “4월에 딸이 태어나면 ‘4대’에 걸쳐 도봉구 사람이 된다”고 말한다. 또 대통령, 서울시장, 도봉구청장 모두 국민의힘임을 강조하며 ‘여당 원팀’으로 지역개발 공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고령 매치 선거구는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로, 민주당 박지원 후보(81)와 국민의힘 곽봉근 후보(79)가 뛰고 있다. 박 후보는 청와대 비서실장, 문화관광부 장관, 4선 국회의원, 국가정보원장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정치권의 거물이다. 그는 “큰인물 큰발전”을 내세우며 호남을 대표해 중앙에서 힘을 써주기 바라는 지역구민들의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박 후보는 공약으로도 전남 국립의대, 출입국 이민청 호남본부 유치 등 정치력이 많이 필요한 약속들을 선보였다.
반면, 곽 후보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보수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는 보수 최험지인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에 계속 도전하며 낙선을 거듭해온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직능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곽 후보는 ‘여권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컴퓨터 특수전문대학 유치, 유배 문화관 건립 등을 공약했다.
지난 3월 7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하단오일상설시장에서 사하갑 출마한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최인호가 유세 중 만나 인사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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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갑에서는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후배가 맞붙는다. 민주당 최인호 후보는 85학번이고,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는 88학번으로 모두 부산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두 후보는 사적으로 친분이 두텁다고도 알려져있다.
낙동강벨트로 분류되는 부산 사하갑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곳으로 꼽힌다. 두 후보는 모두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지역 발전에는 내가 더 적임자”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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