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반칙왕"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방문, 의료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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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을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전날 부산대병원을 찾은 데 대해 "비극적 정치테러 사건까지 선거에 소환했다"고 반발했다.
부산대병원은 올해 초 부산 방문 중 습격당한 이재명 대표가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은 곳이다. 이 대표는 목 부위의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는데 '지역 병원 홀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강민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어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방문했다"며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환자들이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같은 지역의 최고 병원을 외면한 채 무작정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끔찍한 증오 정치의 산물인 야당 지도자에 대한 정치테러 사건마저 선거에 소환하기 위해 마치 의료 정책인 것처럼 포장해서 말했다"며 "군사독재 시절에도 이렇게 무도하고 무분별한 대통령의 행태는 없었다"고 발끈했다.
강 대변인은 "역대 대통령 최초로 여야의 격전지인 부산을 찾아 '원정투표'에 나서더니, 급기야 비극적인 정치테러 사건까지 소환해 어떻게든 제1야당 대표에게 흠집을 내려 했다"며 "윤 대통령은 '총선 반칙왕'으로 아예 대놓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사의 비극적인 정치테러 사건조차 소환해 선거에 개입한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5일 부산대병원을 방문해 "의료개혁의 핵심은 수도권과 비스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의 격차 해소"라며 부산대 병원 병동 신축 비용 전액인 7000억원을 지역필수 특별회계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 참석차 부산을 방문, 지역 최상급 종합병원인 부산대학교 병원을 찾아 비상진료 상황을 살피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필수 의료의 최일선인 권역외상센터에서 헌신하고 있는 병원 관계자와 의료진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부산대 권역외상센터는 국내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곳"이라며 "의료진의 각별한 사명감과 의사, 간호사로서의 헌신적 마음이 있어야만 일할 수 있는 곳"이라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접근성 격차 해소, 필수의료 수가 등 보상 체계 공정성 확보 ▲의료인의 업무 강도 및 보상의 형평성 등 그동안 강조했던 의료개혁의 필요성과 방향성를 재차 환기시켰다.
윤 대통령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훌륭한 실력을 갖췄음에도 여전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에 대한 차이가 크고, 비수도권 지역의 필수 의료가 많이 취약해 있어 근본적인 의료시스템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개혁에 대한 초점이)의대 증원에만 맞춰져 있는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의 격차와 필수의료와 그 외 분야간 보상의 차이 등을 해소하기 위한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의사들도 우리 시스템에 대해 쳬계적으로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 스스로 바꿔 나가는 노력을 하기 힘들 정도로 과중한 업무에 내몰려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 의료개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들에 "정부가 탁상행정으로 의료개혁을 추진하는게 아니다"라며 "과거처럼 건보 재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재정 투자는 어느 부분에, 어떻게, 어느 정도의 규모로 재정 투자가 필요한지 같이 논의하자"고 했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에 "우리 병원이 심사 평가원 평가에서 비수도권 병원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계속 받고 있는 실력있는 병원이지만 공간 부족 문제가 있다"며 병동 신축에 필요한 7000억원의 건립 비용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서울과 부산 양축으로 지역이 균형 발전을 하려면 부산의 의료 인프라가 튼튼해야 한다"며 "부산대 병원 병동 신축 비용 전액을 지역필수 의료 특별회계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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