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오후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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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이날 울산과 경남 양산에서 유세를 펼친 뒤 일정을 바꿔 부산을 찾았다. 조 대표는 투표 직후 너울공원 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원래는 내일 아침에 부산역 근처에서 투표하려고 했었는데, 울산에서 양산으로 이동하는 사이 윤 대통령이 바로 여기서 사전투표를 했다고 해서 일정을 바로 바꾸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왜 여기서 투표했는지 그 의미는 설명하지 않아도 시민 여러분들이 충분히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참여 선언(2월 13일)과 공식선거운동 출정식(3월 28일), 첫 주말 선거운동(3월 31일)을 모두 부산에서 했던 조 대표는 이날 당 지지도가 영남권에서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대구·경북을 갔는데 많은 시민들이 ‘내가 보수인데, 도저히 윤석열 정권 하는 꼴은 못 보겠다’면서 ‘이번에 표 한 번 줄게’라고 하셨다”며 “진보·보수, 좌·우, 호남·영남 이게 아니고, 윤석열 정권의 비리, 실정, 무능, 무책임, 무지에 대해 분노하고 실망했던 애국시민들이 표 두 장으로 심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경남 양산시 물금읍 메가박스 양산증산 옆 광장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주먹을 쥔 채 당원, 지지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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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국혁신당의 당초 목표였던 10석 이상 당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조 대표는 “계속 머리를 낮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다지고, 다지고, 더 낮은 자세로 가려고 한다”면서도 “부산 시민 여러분께서 저희를 대신해서 현수막·마이크·스피커가 돼주시면 조금 더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조금 더 얻게 되면 그 마음을 잊지 않고 답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 대표의 유세 현장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주당 후보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울산대 앞 유세 현장에는 전은수 민주당 후보(울산 남갑)가 등장해 조 대표 손을 맞잡았고, 경남 양산에선 이재영 민주당 후보(경남 양산갑) 후보와 인사를 나눴다. 부산 강서에선 이 지역에 출마한 변성완 민주당 후보가 조 대표와 함께 손을 들어 올렸다. 조 대표는 “선거법상 당이 달라서 제가 후보님을 도와달라, 찍어달라 말은 못 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의 세몰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조국 대표가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기고만장하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유세에서 “조 대표는 헌법을 개정해서 기업의 임금을 깎도록 국세청을 동원하겠다고 한다. 이것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이제 웃을 때가 아니다. 막아야 한다. 진짜 그런 세상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에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해야 심판할 수 있다. 투표해야 바꾼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은 말하자면 현 정부를 정신 차리게 해야 하는 그런 선거”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이런 야당 정당들이 선거에서 많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도 응원의 마음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특히 조국혁신당과 관련해 “갑자기 만들어진 당이고,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지금의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서 분노가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선거 이후에 조국혁신당이 좀 더 대중적인 정당으로 잘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남겼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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