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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게임정책과 업계 현황

확률형 아이템 의혹 터지는데...게임위, 모니터링단 정원 채우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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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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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사들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 모니터링단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22일 확률 정보 공개 의무화 이후 이를 표시하지 않거나 허위로 작성한 게임사들을 감시해야 하는데, 초기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5일 게임위에 따르면 당초 계획했던 24명의 확률형 아이템 조사단(모니터링단)을 채용하기 위해 2차에 걸쳐 채용 공고를 냈지만 결국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현재 3차 채용 공고를 준비중이다.

게임위는 지난 1월 1차 채용 공고에서 정원 24명 가운데 절반도 채 안되는 10명밖에 채용하지 못했다. 부족한 인원을 채우기 위해 지난 2월 2차 공고를 냈지만 12명만 합격해 현재 총 22명이 채용이 완료된 상태다.

게임위가 모니터링단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고용 보장이 안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임위는 모니터링단 운영을 위해 기획재정부에 예산을 신청했지만, 정규직 인력 채용에 필요한 만큼을 확보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에 뽑힌 모니터링단 직원들은 비정규직 신분으로 일하게 된다.

올해 채용된 모니터링단 직원들은 계약기간이 오는 12월까지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재계약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위가 채용 공고를 내면 다시 신규로 지원을 해야한다.

게임위 관계자는 "게임에 대한 최소한의 전문성을 요구했고, 이에 부합하는 인력을 찾다보니 정원을 채우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원 부족에 모니터링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유료 아이템에 대해 전수 검사를 진행, 100개 이상의 아이템이 공개한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이용자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고, 현재 공정위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웹젠의 ‘뮤 아크엔젤’에서는 특정 횟수 뽑기 시도 전까지는 획득 확률 0%가 적용되는 ‘바닥 시스템’이 존재하기도 했다.

이러한 채용 방식 탓에 모니터링 공백까지 우려된다. 채용 절차는 보통 1개월 가량 걸리는데, 여기에 직무 교육에 1개월이 더 소모된다. 만약 올해처럼 정원을 채우지 못해 1~2차례 채용 절차를 거친다면, 매년 초 2~3개월 동안은 모니터링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게임위 관계자는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향후 모니터링단의 정규직화를 기재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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