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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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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에 대파 들고 가도 돼요?”…선관위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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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5일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을 후보가 전남대학교 내 용봉동 사전투표소 앞에서 '대파'를 들고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전진숙 후보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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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윤석열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대파'를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느냐'는 시민 문의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의도가 있는 정치적 행위는 제한한다'는 원칙을 전달했다.

중앙선관위는 5일 구·시·군선관위에 '투표소 항의성 민원 예상사례별 안내사항'이라는 문건을 보내 투표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민원 상황 대처법을 직원들에게 안내했다.

해당 문건에는 투표관리관과 사무원들이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는 사전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한 뒤 사전투표소에 출입하도록 안내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유권자로부터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도 되느냐'는 문의가 들어오자 미리 대응책을 안내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지침이 포함된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가 임의로 '대파 소지는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것이 아니라, 최근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도 되느냐'는 유권자의 질의가 왔기에 여기에 답변하면서 입장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투표소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항의하는 정치 행위를 할 경우 다른 선거인에게 심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밀 투표 원칙도 깨질 수 있기에 공직선거법에 따라 대파 소지를 제한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투표를 마친 뒤 사전투표소 밖에서 대파를 들고 투표 '인증샷'을 찍는 경우는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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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호 새진보연합 대구 수성을 후보. [오준호 후보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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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 하나로마트에 방문해 할인된 대파 가격을 두고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후 야권은 선거기간 내내 "대파 값도 모르면서 물가를 어떻게 잡느냐"며 '대파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 후보들은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투표소에 실제 대파를 들고 나타나기도 했다.

전진숙 민주당 광주 북구을 후보는 전남대학교 내 용봉동 사전투표소 앞에 대파를 들고 나타나 윤석열 정권을 저격했다. SNS에는 투표소 앞에서 대파 두 뿌리를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이대로는 못 살겠다. 대파"라는 문구를 적었다.

오준호 새진보연합 대구 수성을 후보도 이날 사전투표를 마치고 "윤 대통령이 말하는 '대파 한 단의 합리적 가격'인 875원 어치는 두 뿌리도 채 되지 않는다"며 대파를 자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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