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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선거와 투표

격전지 50~55곳...여도 야도 “사전투표율 높을수록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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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샤이보수-野 심판 셈법 달라

韓 “이번엔 수개표” 李 “심판열망”

수도권-충청-PK-강원 초접전

22대 총선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여야의 셈법은 각자 다르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고령화로 유권자 지형이 달라진 만큼 숨은 ‘샤이 보수’의 결집을 노리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정권 심판 열기가 표출되는 것으로 보고, 사전투표 단계부터 전체 투표율을 견인하려는 전략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30%대’를 달성할지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총 투표율 71.3%, 사전투표율 31.3%’를 목표로 제시했다. 한병도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전날 “투표율이 65% 이상이 되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배경에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권 심판에 대한 열망부터 새로운 나라에 대한 강한 의지까지 모두 사전투표를 통해 보여주시라”고 했다.

실제 사례는 총선 기준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1대 총선(26.69%)이다. 당시 민주당은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의석을 포함해 총 180석을 얻었다.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장 내 감염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몰렸다는 해석도 나왔는데, 법정공휴일인 본투표일을 휴일로 인식하는 유권자들이 점차 늘면서 사전투표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2022년 20대 대선 사전투표율도 36.93%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총선 정국에서 위기론에 시달렸던 국민의힘은 막바지 보수 결집에 사활을 걸었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이번 투표부터 사전투표, 본투표 가리지 않고 수개표가 병행된다”고 말했다. ‘소쿠리 투표’ 논란 등으로 사전투표를 불신하는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다. 전날에는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수도권 지원유세 현장에서 “사전투표는 기세”라고 강조했다. 노력의 뒤에는 고령화로 달라진 유권자 지형이 있다. 이번 총선은 통상적으로 보수·적극 투표층인 60대 이상 유권자가 20대와 30대를 합친 것보다 많은 구조에서 치러지는 첫 선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례적인 조국혁신당 돌풍, 야권의 정권 심판론과 막말·도덕성 논란 등에 반감을 품은 ‘샤이 보수’를 더하면 단 수 백표차로 승패가 갈리는 격전지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조국 바람이 워낙 거세게 불어 상대적으로 보수층이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얼마나 파괴력을 보일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야의 지지층 결집 시도는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는 격전지 50여곳의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양석 국민의힘 선대위 부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이 전국 55곳에서 3~4%포인트(p) 이내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며 ▷서울 15곳 ▷인천·경기 11곳 ▷부산·울산·경남 13곳 ▷충청권 13곳 ▷강원 3곳을 경합지로 꼽았다. 같은 날 민주당이 밝힌 우세 지역구는 110곳, 경합지는 50곳 이상이다.

김진·박상현 기자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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