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사상 최고였지만
승자는 국민의힘 尹대통령
전문가 “유불리 따질 수 없어”
승자는 국민의힘 尹대통령
전문가 “유불리 따질 수 없어”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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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가 높으면 진보게열 정당에게 유리하다는 속설이 있다. 사전투표율이 본투표율을 끌어올리게 되고, 이는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편인 젊은 세대가 투표에 적극 참여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과연 사실일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말 그대로 속설일 뿐”이라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4일 매일경제신문이 최근 10년간 역대 사전투표율과 선거 결과를 분석한 결과 사전투표율 상승이 반드시 특정 정당의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11.49%를 기록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구·시·군의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보다 37석 많은 의석수를 차지했다. 도지사 및 시장 선거에선 양당이 비슷한 결과를 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12.19%로 소폭 상승했다. 국민의당 약진과 함께 야권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이듬해인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26.06%로 ‘껑충’ 뛰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시 41.08%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사전투표율 상승이 진보정당 승리로 이어진다는 가설이 틀린 최근 사례는 2022년 대선이다. 20대 대선에서 사전투표율은 36.93%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승리를 거머쥔 것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과 특정 정당 득표율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없다고 지적한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40·50대가 본선거일에 쉬기 위해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이것이 체계적인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전투표가 본래 도입 목적과 달리 ‘분산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교수는 “사전투표는 투표를 안 하려고 했던 유권자를 끌어모으기보다 본투표일에 투표할 유권자를 사전투표일로 분산시키는 효과가 더 크다”며 “사전투표율이 보수에게 불리하고 진보에게 유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유성진 이화여대 교수도 “사전투표 사례가 그렇게 많이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특정 정당에 유리하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사전 여론조사나 출구조사를 제외하면 실제 투표에서 세대별 득표율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속설의 근거가 될 만한 ‘증거’도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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