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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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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 안귀령 싹싹하더라” VS "김재섭 곧 4대째 도봉토박이" [총선 핫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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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갑에서 맞붙는 안귀령(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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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북단에 자리한 도봉갑은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이 내리 3선(15~17대 국회)을 지내고, 그의 부인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시 3선(19대~21대)을 지낸 민주당 텃밭이다. 국민의힘이 쉽게 넘볼 수 없던 이 지역의 기류가 최근 달라졌다. 인 의원의 불출마 선언 뒤 YTN 앵커 출신 89년생 안귀령 민주당 후보와 87년생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어 젊은 격전지로 거듭나서다.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1~2일 도봉갑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면접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44%, 김 후보 38%로 오차범위(±4.4%포인트) 내였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2일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무선 ARS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 49%, 김 후보 40.3%로 격차는 오차범위(±4.4%포인트) 내 접전 양상이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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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갑 더불어민주당 안귀령 후보가 4일 오후 창동역 인근에서 배우 이원종씨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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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 지지층은 주로 정권 심판을 이야기했다. 쌍문역에서 만난 김재선(63)씨는 “젊고 참신한 후보라 기대가 많다”며 “정책을 펼치든 정권 심판을 하든 안귀령을 뽑는 게 곧 민주당을 밀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가 있는 신일화(49)씨는 “민주당이 과연 잘할까 싶지만, 정권 심판을 하려면 200석은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나 물가에 대한 우려가 안 후보 지지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도봉구에서 20년간 거주하며 카페를 운영 중인 이경화(62)씨는 “요즘 경기가 안 좋아 손님이 없다”며 “인재근 의원이 국회에서 큰일을 했다면 젊은 안 후보는 발로 뛰면서 지역 일을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60년 넘게 도봉구에 거주한 강모씨는 “김재섭이 도봉에 오래 살고 열심히 했지만, 도매시장에서 3200원 하는 대파 한 단을 대통령이 875원이라고 하는 걸 보고 마음이 돌아섰다”고 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박정숙(66) 씨는 “안 후보가 겉보기엔 깐깐할 줄 알았는데 유세 현장에서 손도 덥석덥석 잡고 싹싹하더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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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오전 쌍문역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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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를 향해서는 지역 사정에 밝은 것을 장점으로 꼽는 주민이 많았다. 3대째 도봉구에 사는 토박이인 김 후보는 4년간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7살 아이 엄마인 변진영(47)씨는 “김 후보는 도봉에 오래 거주해서 시민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또 아이 육아를 위해 무엇이 절실한지 잘 알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창동 골목시장에서 떡집을 하는 송해성(62)씨는 “김 후보가 부모님, 아내 등 가족과 다 같이 선거 운동을 하고, 시장도 잊지 않고 자주 들러서 믿음이 간다”고 했다.

지역 연고가 없는 안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김 후보에 대한 지지로 연결됐다. 쌍문동에 25년째 사는 박춘자(78)씨는 “국회의원을 한다면서 무슨 동인지도 모르고 선거운동을 하는데 뽑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안 후보는 3월 8일 도봉구 창동 신창시장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중 “여기가 무슨 동이냐”고 묻는 상인의 말에 답변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갑자기 뚝 떨어진 뜨내기 보다는 이 동네를 잘 아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김광호 씨, 79세)는 의견도 있었다. 임일순(28)씨는 “김 후보가 국민의힘 안에서 눈치 보지 않고 소신 있게 쓴소리를 하는 걸 보면 지역 일도 야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안 후보는 오후 3시부터 배우 이원종과 창동역 인근을 돌며 유세했다. 안 후보는 “양배추 한 통이 8000원이라는 기사까지 나온다”며 “윤 정부의 경제 폭망에 책임을 물어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같은 날 오전 쌍문역 인근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세 차량에 올랐다. 김 후보는 “출산 예정인 제 딸이 태어나면 4대째 도봉구에 살게 된다”며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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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손국희ㆍ장서윤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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