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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4년전 890표차' 재대결 … 용산 강태웅·권영세 예측불허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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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여론조사, 매경∙MBN 여론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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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표(0.7%포인트). 4년 전 용산은 서울에서 가장 근소한 격차로 승부가 판가름난 선거구였다. 게다가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종로를 넘어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부상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박빙 승부를 펼쳤던 두 후보가 그대로 다시 출전해 '리턴 매치'가 벌어지게 됐다.

매일경제·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 용산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지도 조사에서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5%,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46%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에 불과해 오차범위(±4.4%포인트) 내 초접전 양상이다. 구산하 국민주권당 후보는 1%, 김정현 무소속 후보는 2%다.

용산 민심은 연령대에 따라 지지세가 극명하게 갈린다. 강 후보는 40대 응답자와 50대 응답자에게서 각각 59%, 60%를 얻었다. 반대로 권 후보는 60대 연령층의 66%, 70대 이상의 72%가 선택했다. 만 18~29세와 30대 표심은 강 후보와 권 후보가 엇비슷했다. 직종별로도 달랐다. 자영업자(54%)와 사무·관리직(51%)이 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대로 권 후보는 기능·노무·서비스직 종사자(58%)와 전업주부(64%)의 지지세가 높았다.

동별로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대통령실이 위치한 1권역(남영·청파·원효로·효창·용문·한강로·이촌동)에서는 권 후보 지지율이 48%, 강 후보는 44%로 나타났다. 이태원이 포함된 2권역(후암·용산2가·이태원·한남·서빙고·보광동)에서는 반대로 강 후보가 46%, 권 후보는 44%로 조사됐다.

윤석열 정부가 '용산 시대'를 천명하며 이 지역구에 힘을 실었지만 같은 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벌어지면서 국민의힘 소속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기소됐다. 강 후보는 '대통령실 재이전' 공약을 꺼내 들었다. 물론 국회의원이 된다고 해도 공약을 실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그렇게 되면 용산 발전이 진전되지 않거나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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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국회의원이 맞붙은 서울 광진을에서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가 '지역 일꾼론'을 강조하고 있지만 인지도 높은 고 후보가 외치는 '정권 심판론' 기세가 여전한 셈이다.

매일경제·MBN이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 후보는 48%, 오 후보는 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만 두 후보 간 차이는 5%포인트로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 있다. 서정민 한국국민당 후보 지지율은 1%에 그쳤다.

서울 한강벨트 격전지 중 한 곳인 광진을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후보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오 후보가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오 후보는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과 가까운 정치인이어서 4년 전 총선의 '대리 복수전'이라는 관전 포인트도 있다. 2020년 총선에서 당시 신인이던 고 후보는 거물급 정치인인 오 시장을 2.6%포인트(2746표)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광진을 주민들은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35%는 긍정평가를, 60%는 부정평가를 내렸다. '정권 심판론'에 대해서도 '공감한다'는 56%, '공감하지 않는다'는 40%로 집계했다. 하지만 투표할 때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를 고려하겠다는 응답(47%)보다 '지역 일꾼을 뽑겠다'는 답변(51%)이 소폭 높았다.

선거 막판까지 오차범위 내 접전은 계속될 전망이고 변수도 남아 있다. 광진을 지역구는 2030세대 거주 비율이 높다. 그만큼 무당층이 많고 이들이 투표에 참여할 때 변수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만 18~29세에서는 고 후보가 46%, 오 후보는 40%를 얻었으나 30대에서는 고 후보 44%, 오 후보 43%로 격차가 더욱 줄었다.

특히 화양동이 위치한 2권역에서는 오 후보 47%, 고 후보 45%로 표심이 팽팽하게 갈린다. 화양동은 건국대와 원룸촌이 위치해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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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벨트의 핵심인 서울 동작을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지지율 53%로 42%에 그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MB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나 후보는 류 후보를 11%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밖에서 우세를 점한 것이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4%, '모르겠다'는 응답은 1%였다.

세대별로 나 후보는 만 18~29세(51%) 30대(49%) 40대(51%) 60대(57%) 70대 이상(75%) 등에서 고루 지지를 받았다. 류 후보는 야당 성향이 강한 50대(57%)에서 나 후보를 앞섰다. 선거 향배를 가를 중도층에서는 나 후보(48%)와 류 후보(45%)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상태다. 투표 의향이 강한 '적극 투표층'에서는 나 후보가 52%, 류 후보는 45%를 얻었고 소극 투표층에서는 나 후보가 59%, 류 후보는 35%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답변은 86%, '아마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9%로 나타나 동작을 지역구의 높은 선거 열기를 반영했다.

4선 중진 의원 출신인 나 후보는 4년 전 석패한 아픔을 딛고 이번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고 있다. 반대로 경찰 총경 출신으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다가 민주당에 영입된 류 후보는 정치 신인이지만 친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며 지명도를 높였다.

동작을은 한강벨트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동작구를 일곱 번이나 찾아가 집중 지원을 펼쳤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곳을 세 차례 방문했다. 이 대표가 나 후보를 '나베'라는 멸칭으로 부르며 맹폭을 가했지만 여전히 나 후보가 선전하는 모양새다. 동작을은 18대 총선부터 정몽준 전 의원이 2번, 나 후보가 2번 금배지를 달며 보수 우위를 보였으나 지난 총선 때 신인인 이수진 민주당 의원 손을 들어주며 다시 진보 우위로 전환됐다.

▷총선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매일경제·MBN이 여론조사업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여론조사 결과 공표·보도 금지 기간 이전인 3월 31일~4월 3일 서울 종로·중성동갑·영등포갑·광진을·용산·동작을·경기 성남분당갑(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등 7곳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해 100%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지역별 응답률은 △종로 10.6%(응답자 501명) △중성동갑 12.4%(501명) △영등포갑 9.1%(505명) △광진을 12.9%(500명) △용산 12.5%(504명) △동작을 15.6%(500명) △성남분당갑 12.3%(503명) 등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윤균 기자 / 위지혜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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