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사전투표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왼쪽)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지역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4일 부산역 광장에서 사전투표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성동훈·박민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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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사전투표가 5~6일 이틀간 진행된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정치권은 “주권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 분도 빠짐없이 나와 투표해 달라(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며 여·야를 막론하고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를 쏟아냈다. 거대 양당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 및 국회의원 후보들도 사전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지역 후보들과 함께 “내일(5일)과 모레(6일) 반드시 사전투표에 참여해 달라”며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는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하는 집단도 있다. 직장과 생계 때문에 투표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기회를 주자는 주장에 누군가는 극렬하게 반대한다”며 “그들이 누군지 자세히 살펴보라”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바대로 세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전통적인 선거 방정식을 믿고 있다. 민주당은 ‘총 투표율 71.3%, 사전투표율 31.3%’이라는 구체적인 숫자까지 거론하며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한다. 권혁기 민주당 상황부실장은 “총선 컨셉이 윤석열 정권의 경제 실정을 심판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경제활동인구가 많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5일 대전 중구에서 카이스트 재학생들과 투표에 나선다.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지적하고 과잉 경호 논란이 일었던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는 전술로 보인다.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각각 서울 여의도와 경기 분당에서 사전투표를 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투표 하면 진다, 투표율 높으면 진다’ 이런 얘기에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찍으면 우리가 된다’, ‘우리가 찍으면 대한민국이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모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5일 이화여대가 위치한 서울 신촌에서 사전투표를 한다. 김준혁 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정)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지역구 후보 254명 전원도 사전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보수정당이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여기에는 사전투표가 2030세대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 일부 깔려 있다. 사전투표가 부정선거 조작에 취약하다는 보수 지지층 일각의 불신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전투표함 폐쇄회로(CC)TV 설치, 수개표 진행 등을 알리며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확실하게 저희가 감시하고 수개표까지 꼼꼼하게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동대문구 유세에서도 “사전투표는 일종의 기세 싸움이다. 기세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제 3지대에서도 “사전투표를 통해 개혁의 새싹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미래에 투자해 달라(개혁신당)” “사전 투표가 민생을 구한다(조국혁신당)”“막말과 정쟁 선거에 실망하신 분들이 많지만 포기하지 말고 투표장에 나가 달라(새로운미래)” 등의 메시지가 나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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