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의료진으로 지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은 지역 거점 병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암 수술은 서울 큰 병원에 가서 받아야 된다"는 속설을 넘어설 만큼 지역민의 믿음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원장은 "개원 초부터 스타급 교수들과 함께하고 최신식 장비를 갖춘 것이 주민들의 신뢰를 얻은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전라남도와 화순군 등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지원도 화순전남대병원이 자리 잡는 데 큰 일조를 했다.
병원 주변에 조성된 4만9000㎡ 규모 치유의 숲이 대표적 사례다. 민 원장은 "처음부터 자연친화적 병원을 목표로 했지만 20년 전만 해도 주변에 나무가 없었다"며 "화순군에서 병원 주변에 숲을 조성해줘서 빠르게 자연친화적 병원 환경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디지털화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를 통해 지역병원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는 "인구 고령화, 지방소멸, 성장동력 약화, 수도권 대형병원과의 경쟁 등 지역병원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며 "과감한 투자를 통한 환자 중심의 진료, 의료 편리성 개선을 통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연구 혁신 시스템 구축을 통한 연구 중심 병원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민 원장은 "곧 준공될 예정인 개방형 의료혁신센터와 국가면역치료혁신센터 등 우리나라의 어느 의료복합단지도 갖추지 못한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이와 함께 암 면역치료, 분자영상, 의료 인공지능, 정밀의료와 같은 분야에서는 정상급 연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분야 신기술의 임상시험이 활발히 이뤄지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암 진료 특화는 화순전남대병원 성공의 가장 큰 비결로 꼽히고 있다. 민 원장은 "암은 종합적 질병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암 종별 센터 외에도 합병증 치료가 가능한 진료과들과 함께하는 최고 수준의 진료 지원 시스템을 갖췄다"며 "연구와 진료에서 세계적 역량을 보유한 의료진이 20년 동안 축적한 암 빅데이터와 최신 의료기술로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암 특화 병원의 한계도 분명히 있다. 그는 "암 특화 병원이다 보니 소아과·산부인과·응급외상 분야 등은 역량을 갖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남대병원 본원과의 유기적 협조와 지원을 통해서 문제없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순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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