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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美 트럼프 당선 대비 우크라 지원금 135조원 확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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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회원국 외교관 5명 인용해 보도…"나토 사무총장이 제안"

방위 분담금 빌미로 '나토 유럽 방위' 위협하는 트럼프 대비

미국 중심 방위연락그룹 체제에 다른 회원국이 통제력 확보

뉴시스

[런던=AP/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대비해 1000억 달러(약 134조89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금을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2019년 12월4일 영국 수도 런던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회의하는 모습.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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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대비해 1000억 달러(약 134조89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금을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치러 새 행정수반을 결정한다.

매체는 나토 회원국 외교관 5명을 인용해 이 같은 계획이 오는 3~4일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5개년 계획으로 구성된 해당 안은 자금 규모가 1000억 달러에 달하는 데 이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회원국에 제안한 것이다.

지원금 1000억 달러는 나토 32개 회원국이 공동으로 모금해 조성된다. 미국은 양자 지원으로 우크라이나에 보내려고 했던 610억 달러(약 82조2829억원)보다 확연히 줄어든 일부 비용만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구상은 방위 분담금을 빌미로 나토 탈퇴나 유럽 방위 책임 등한시를 압박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이다. 또 미국이 하원 공화당에 막혀 우크라이나 지원금을 승인하지 못하는 상황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가 인용한 외교관은 제안을 내놓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해당 구상을 정치적 변화의 바람으로부터 지원 메커니즘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제안이 승인되면 미국이 주도하는 현행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체제를 다른 동맹이 통제하고 우크라이나를 향한 살상무기 공급을 관리 할 수 있게 된다.

뉴시스

[런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4일(현지시각) 영국런던에서 북대서양조약국(나토)회원국들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방위비 지출 약속을 지킨 8개국 정상만 초청해 오찬을 갖기 전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모습.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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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네 번째 임기를 마치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7월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전에 계획을 둘러싼 회원국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외교관은 "이는 루비콘강을 건너는 일이 될 것(돌이킬 수 없는 결정이 될 것)이다. 나토는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살상무기 지원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워싱턴DC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할 무렵이면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른 두 외교관은 "제안은 32개 회원국 모두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 협상이 진행될 것"이며 "제안의 일부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가까운 헝가리 등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목적으로 한 자금 조성에 반발할 거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나토 관계자는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나토의 지원을 더욱 강력하고, 예측하기 용이하며, 지속 가능하게 조직하는 최선의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며 "오는 7월 정상회의를 앞두고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해당 5개년 지원 자금 조성안은 상당히 초기 구상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원국은 제안자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에게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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