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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단독] 종로 ‘핫플 식당가’ 이마트가 싹 바꾼다…추억의 식당 더이상 못볼까 [길 위의 자영업자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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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사진 =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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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1동을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가 탈바꿈시킨다. 이곳은 종로 청진동 ‘피맛골’의 명맥을 이어 한식 위주의 소상공인 가게가 한때 즐비했던 곳이다.

1일 매경닷컴 취재 결과, 그랑서울 1동에 대한 GS건설 임대차 만료를 앞두고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지분 99%, 코람코자산신탁 1%)로 있는 코크렙청진제18호 위탁관리리츠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은 청진상점가 활용방안 등을 검토한 뒤 대규모 리모델링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랑서울 1동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은 그동안 청진상점가란 이름으로 운영돼 왔다. 앞서 GS건설이 이 곳을 10년 동안 임대하다 이달 말 짐을 싸 대규모 리뉴얼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다.

국민연금과 코람코자산신탁 측은 그동안 청진상점가 운영이 인근 D타워 등에 비해 부진했다고 보고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운영사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사 기간만 약 1년에 달하는 대규모 리모델링이 이뤄질 전망이다. 공사 기간 동안 이 곳은 문을 닫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공사를 마친 후 그랑서울 1동의 상업시설 관리를 맡게 된다. 물리적 환경 조성을 비롯해 상품구성(MD)도 담당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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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서울 청진상점가. [사진 =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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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주요 개발 사업을 맡아온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고양·수원·안성·하남 등을 운용하며 능력을 검증받은 회사다. 지난 2021년부터 종합 부동산 개발을 본격화해 센터필드, 스타필드 빌리지, 스탈릿 성수 등 다양한 위탁 개발 운영으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스타필드 청라앤(&)돔구장·화성국제테마파크·동서울터미널 공사 등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엔 100% 출자 방식으로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신세계리츠)를 만들었다. 이달 부로 서철수 전 NH농협리츠운용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세워 리츠 운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동산개발부터 부동산 시설관리(PMC), 부동산 자산관리(AMC)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일각에서는 말을 탄 고위관리를 피해 골목으로 모여들었던 서민들의 공간인 ‘피맛(避馬)골’을 모토로 했던 청진상점가가 새로운 맛집 아케이드로 변화하면서 청진동만의 색을 담은 음식점들이 다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종로 청진동 재개발 등으로 대형 빌딩이 속속 들어서면서 피맛골은 역사속으로 사라져 갔지만, 그랑서울 내 한식으로만 꾸려진 식객촌이 한때 운영되는 등 ‘피맛골 정신’은 그간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현재 그랑서울에 운영되는 청진상점가 가게들은 이미 가게 문을 닫았거나 이달 말 영업을 종료한다. 과거 피맛골 모습과 분위기를 모티브로 외관 및 환경을 구성했지만 명맥이 끊기게 된 셈이다.

청진상점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계속 이 곳에서 장사를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한편 신세계프라퍼티 내부에서는 담당자가 내정돼 관련 업무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업체와의 임대차계약은 공사 완료 뒤 코람코자산신탁과 이뤄질 예정이지만, 기존 청진상점가 입점업체 대부분이 소상공인이라 상품기획(MD)을 제안할 신세계프라퍼티로서는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내부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본계약 전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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