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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기계에 디지털·AI 정착해 부가가치 1000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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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계연구원 류석현 원장 간담회
역대 원장 19명 중 최초 기업인 출신
국가 로봇 R&D 중심 연구기관 역할
기계산업 데이터 플랫폼 구독경제도


파이낸셜뉴스

한국기계연구원 류석현 원장이 2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간담회를 갖고 기계연구원의 로봇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계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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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기계연구원 류석현 원장이 "로봇과 기계기술 개발을 통해 제조강국 대한민국을 유지하고 발전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계연구원을 계속 진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류석현 원장은 2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를 통해 "기계 기술에 디지털과 인공지능(AI)을 장착해 지금보다 부가가치 100배, 1000배가 되는 기계 산업으로 탄생하는 데 한국기계연구원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류 원장은 역대 19명의 원장 중 최초의 기업인 출신으로 선임됐다.

기계연구원은 로봇 분야에서 국가경쟁력 향상에 밑거름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로봇이 AI와 디지털화되면서 경계가 무너졌다"며, "대표적으로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3000만원대로 나올 옵티머스는 전기차 조립 라인에도 들어가고, 가정, 일반 상업용, 물류용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즉 하나의 플랫폼으로 이전에는 영역이 구분돼 있는 것을 다 할 수 있다. 옵티머스 같은 통합 플랫폼은 산업 현장의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에 의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과거 로봇분야는 휴머노이드, 협동, 산업용, 서비스용, 솔루션 등으로 분류돼 있었다. 때문에 휴머노이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연구개발을 하고, 산업용 로봇은 기계연구원, 솔루션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서비스나 고난도 작업분야는 생산기술연구원이 담당하고 있다.

그는 "기계연구원은 로봇 분야 전체 인력이 70명 정도로, 출연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산업용 물류 로봇부터 서비스 로봇, 휴머노이드까지 다 망라하고 있으며, 그리퍼, 로봇 팔, 모터 등 부품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4개 출연연구기관이 뭉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탑 전략연구단을 구성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총괄주관으로 하는 '스스로 배워서 일하는 인간 공존형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기계연구원도 참여한다.

또한 기계산업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솔루션을 만들어 출연연구기관 최초의 구독경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재료나 화학, 세라믹, 섬유 분야에는 국가 데이터베이스가 마련돼 있지만 기계산업은 조선부터 자동차 우주, 항공, 해저까지 다양하지만 아직까지 데이터플랫폼이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구독경제를 만들려는 의도는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는 "누군가가 열정이 있어 플랫폼을 만들었다하더라도 국내 환경에서 운영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기계분야에서 하는 데이터 플랫폼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독경제로 운영하지 않으면 추진했던게 정부 지원이 끊어지면 자생력이 없어질 수 있는 부분도 감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류 원장은 "출연연구기관과 산업계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대기업과의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기술 생태계의 최정점에 대기업이 있지만 정부부처들은 대기업을 배제한채 중견.중소기업 위주로 협력이 이뤄졌다.

그는 "출연연구기관과 대기업간 관계를 복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계연구원이 기업의 혁신 파트너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방안으로 "기계연구원이 개발한 국산화 부품을 기업의 거대한 설비에 적용하고 점점 부품과 모듈, 장비 등으로 확대해 간다면 대기업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원팀으로 갈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그는 연구원 조직을 임무와 제품 중심으로 개편했다. 그동안 연구원내 조직이 대학처럼 기능이나 학제 중심이었던 것에 변화를 줬다. 반도체 장비 연구센터, 2차전지 장비 연구센터, 나노리소그래피 연구센터 등 연구실 이름에 엔드 아이템 명칭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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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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