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CBS 라디오 토론회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왼쪽)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사진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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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가 2일 CBS 라디오 토론회에서 공 후보 자녀의 부동산 보유 의혹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 이 후보와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는 직접 출연했지만, 공 후보만 전화로 참여했다.
이 후보는 공 후보를 향해 "30억원 성수동 건물을 아들에게 증여할 때 증여 가액은 얼마였는가"라며 "아드님 말고 자녀분 중 다른 분이 혹시 성수동 해당 재개발 구역에 부동산을 가진 게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지난 2021년 군 복무 중인 20대 아들에게 서울 성수동 소재 부동산을 증여한 공 후보의 '아빠 찬스' 논란을 겨냥하며 추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 후보는 "공개 안 하니까 내가 공개해도 되겠는가. 딸이 (부동산) 보유했다고 시인하셨네요"라며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딸은) 22억원 주택인데 9년 동안 맞벌이 부부 생활했고 그래서 대출 10억원 끼고 전세까지 껴서 샀다면 이런 것을 '영끌', 갭투자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공 후보는 "고지 거부 의무가 있고 고지 거부 권리가 있다"며 "독립해서 사는 딸에 대해서 사생활 보호를 하기 위해 그런 법이 만들어진 건데 그거를 계속 공개하라 그러면 그 딸은 어떻게 생활하는 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법률을 만든 거 아니냐"고 항변했다.
그러자 이 후보가 "앞으로 장관 청문회 하지 말까요"라며 "그러면 김건희 여사나 윤석열 대통령 장모도 재산 고지 거부하면 안 캘 것인가"라고 받아쳤고, 공 후보는 "거기는 공직을 이미 맡고 있고 세금으로 급여를 받고 그다음에 세금을 운용하는 분이고, 나는 지금 도전하는 민간인 신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자기 딸에 대해서는 절대 사생활 보호해달라고 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권 심판을 하고 어떻게 이런 것들을 검증하겠다고 하는 거냐. 나중에 장관 청문회 하실 수 있겠냐"고 쏘아붙였다.
이후에도 이 후보는 공 후보를 향해 "굉장히 매너가 없다"고 비판했고, 공 후보는 "선거를 분탕질하려고 하는가"라고 맞받아치는 등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 후보와 공 후보 간 신경전은 예견된 일이었다.
당초 지난달 27일로 예정됐던 화성을 토론회가 공 후보의 요청으로 연기되면서 이 후보가 토론을 피하려고 한다는 취지로 비판했던 것이다. 공 후보는 지난달 24일로 예정됐던 YTN TV토론에 돌연 불참 선언을 해 무산시킨 바 있다. 이후에도 온라인상에서 이 후보는 공 후보의 아빠찬스 논란을, 공 후보는 이 후보의 재산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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