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빈대 의심 민원 66건(문자 62건·전화 4건) 접수…실제 발견된 사례 없어
전동차는 운행 중 진동과 상시 조명으로 빈대 서식과 활동이 어려운 환경
청결 유지 위해 직물형 의자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29년까지 교체 예정
지하철 차량 방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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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럽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빈대가 발견되어 사회적 이슈가 됐다. 또 최근 일본에서 관광지를 중심으로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하철 노선에 빈대 목격담이 나오면서 다시 한번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빈대가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부터 관련 민원 총 66건(문자 62건·전화 4건)이 접수됐으나, 접수된 민원을 확인한 결과 실제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빈대로 의심된다고 제보한 승객의 사진은 모두 외형이 비슷한 종류의 벌레였으며, 해당 전동차를 차량사업소에 입고하고 공사 방역업체와 외부 방역 전문업체 세스코(CESCO)에서 검사한 결과 빈대 또는 빈대의 흔적은 없었다.
빈대는 주로 주간에는 틈새에 숨어있다 어두울 때 활동하는 곤충으로, 빛을 싫어하고 습한 환경과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한편 전동차의 기본 골격은 금속 재질로 이루어진 환경으로 운행을 마친 전동차는 차량기지 실외에 유치되어 기온이 내려가 빈대의 발육온도 13도 이하로 생육조건과 맞지 않는 환경이다.
또 방역 전문업체 CESCO의 진단 결과에 따르면 “운행 중 항시 조명이 들어와 있어 열차 내 서식 및 활동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빈대는 야간활동성으로 암수 모두 흡혈을 하며 주간에는 틈 등에 숨어있고, 저녁보다는 주로 이른 새벽(3~4시)에 흡혈 활동을 한다.
방역 전문업체 관계자는 “전동차는 상시 등이 켜져 있어 빈대의 주 서식처로 보긴 어려우나 탑승객의 의류와 가방 등 수하물에 의해 유입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시민들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물리적 방제를 기반으로 화학적 방제를 병행하는 방법으로 방역하고, 월 1회 주기적으로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빈대 서식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화학적 방제 잔류분무법
공사는 물리적 방제의 방법으로 운행하는 전동차의 54%에 해당하는 직물소재 의자를 월 1회 대청소 때 100도 고온스팀진공청소를 시행, 병행하여 화학적 방제로 승객이 자주 접촉하는 의자·손잡이 등은 살균 소독, 객실 바닥은 잔류분무법으로 용량·용법 및 주의사항을 준수하여 '감염병예방법'에서 정한 기준(연 9회)보다 강화한 주기(평시 월 2회·하절기 월 4회)로 시행하고 있다.
또 월 1회 주기적으로 전문 방역업체 CESCO를 통해 전동차 객실 의자 밑이나 틈새에 빈대 서식 여부를 진단하여 신뢰성을 높였다.
직물형 의자 커버지 교체 주기는 유관기관 사례 및 직물의자 커버지 마모 상태 등을 고려하여 약 15년으로 유지관리하고 있다.
또 공사는 빈대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객실 환경 조성을 위해 직물형 의자를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사에서 운영하는 전동차 좌석 소재별 비율은 직물형(1955칸·54%), 스테인리스(613칸·17%), 강화 플라스틱(1044칸·29%)으로 직물형 의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공사 운용 직물형 의자 1955칸 중 교체시기(15년)가 도래된 3호선 340칸에 대하여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할 예정이며 소요 예산은 약 45억원으로 예상된다.
향후 직물형 의자는 교체시기를 감안하여 점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며, 신조전동차 교체계획에 따라 기존 직물형 의자를 2029년까지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안창규 공사 차량본부장은 “현재까지 서울지하철에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으나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선제적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만 전동차는 빈대가 살 수 없는 환경임에도 승객에 의해 유입될 가능성은 있으니 객실 청결상태 유지를 위해 음식물 지참 탑승 자제 및 객실의자 사용 시 타인을 배려하여 깨끗하게 이용하는 등 빈대 방역에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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