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주 사이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품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글로벌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잇따르면서다. 특히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저장장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기업용 SSD 가격을 올 1분기에 비해 최대 25% 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감산기조에 있던 기업용SSD 생산을 정상화하는 것은 물론 증산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최악의 불황기를 겪었던 낸드 부문의 기업용 SSD 가격을 올해 2분기 20~25% 인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전 분기 대비 15% 수준에서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 급증에 가격인상 폭을 확대했다.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로 제작된다. 삼성전자는 기업용 SSD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지배적 사업자로, 가격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가격인상에 나선 것은 엔비디아·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스토리지 서버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델테크놀로지스와 휴렛패커드(HPE) 같은 주요 서버 기업들이 SSD 구매를 위해 경쟁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품은 품귀현상까지 일어나 증산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분기 말인 최근 2주간 이 같은 수요가 집중돼 오는 5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 역시 기업용 SSD 품귀현상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최승진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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