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 대화형 생성 AI 서비스, 나란히 월 구독 요금제 도입
AI에 광고 접목도 활발…구글·MS 이어 퍼플렉시티도 생성AI 검색광고 추가
수익화 성과 빨라…올해 AI 서비스 인앱결제 매출, 이미 작년 수준 육박
글로벌 생성 인공지능(AI) 업체들이 자사 AI 서비스 수익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I의 발전 속 각 업체별로 차별화된 AI 서비스 출시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유료 구독 제도를 도입하고 광고를 접목하는 등의 방식으로 빠르게 매출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오픈AI '챗GPT', 앤스로픽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등 주요 생성 AI 챗봇 서비스들은 각각 무료 서비스와 함께 유료 요금제를 도입했다. 챗GPT 플러스와 클로드 프로는 월 22달러,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는 월 19.99달러다. 다만 원화로는 모두 월 2만9000원이다. 유료 버전은 보다 성능이 개선된 초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API들과 연동해 챗봇 서비스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은 지난해 일찌감치 유료 구독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구글은 올해 2월 기존 '바드'를 '제미나이'로 리브랜딩하면서 유료 상품을 추가했다.
이들은 올해 들어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 음성 AI 비서 서비스 등 보다 발전된 언어모델 기반의 각종 기능을 유료 상품 이용 고객들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최소한의 무료 서비스를 열어두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끈 뒤, 본격적으로 관련 기능을 활용하려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도록 하는 것이다.
생성 AI를 활용한 여러 애플리케이션들도 저마다 각각 유료 구독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AI 챗봇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활용 자체는 무료로 가능하지만, 무료 버전의 경우 성능이 제한되거나 사용 횟수가 한정되는 등 여러 제약 사항들이 있어 본격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유료 구독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다.
다양한 AI 캐릭터들과 대화하는 서비스인 '캐릭터닷AI'는 월 9.99달러의 플러스 모델을 통해 수익화를 시도한다. 다양한 AI 캐릭터들끼리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그룹 채팅 기능, 더욱 빠르게 메시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지 생성 AI로 유명한 '미드저니'는 최소 월 10달러부터 최대 120달러까지 4가지 요금제를 구성했다. 비싼 요금제일수록 보다 빠르게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모드 사용 시간이 늘어나며 동시 작업 한도도 최대 12개까지 증가한다.
이외 AI 기반 글쓰기 도구인 '퀼봇'(월 8~20달러), AI 작곡 프로그램 '수노'(월 10~30달러), 다양한 텍스트 콘텐츠를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텍스트투스피치(TTS) 서비스 '일레븐랩스'(월 최대 99달러), 사진 보정 및 고화질 이미지 업스케일링 서비스 '리미니'(주 9.99달러), 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월 20달러) 등 대다수 AI 서비스들이 유료화를 이미 단행했다.
이 같은 유료화 성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모바일 AI 앱 인앱결제 수익은 20억 달러(약 2조811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2023년 인앱결제 매출인 22억 달러(약 3조원)에 이미 근접했다. 올해 8월까지 AI 앱 다운로드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올라간 것을 감안하면, 더욱 많은 이용자들이 AI 앱에 대한 유료 결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센서타워는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누적 인앱결제 수익이 33억 달러(약 4조638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챗봇 서비스에 대한 인앱결제 수익은 2023년 3억8000만 달러(약 5341억원)에서 올해 8월까지 5억8000만 달러(약 8152억원)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글로벌 AI 서비스들은 광고 관련 비즈니스도 확대하고 있다. 검색이나 대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광고주의 각종 상품들을 노출하는 식이다. 이 경우 광고임을 알리는 '스폰서드(Sponsored)' 표시가 붙는다. 기존 검색광고가 검색 결과 상단에 제휴를 맺은 업체들이 언급된 내용을 단순히 표출하는 방식이라면, 생성 AI 검색 시대에는 이를 넘어 이용자에게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보다 자연스럽게 광고를 노출한다.
대표적으로 퍼플렉시티는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검색할 경우 광고를 적용한다. 검색 결과에 따라 나오는 연관 질문에 광고주와 관련이 있는 질문이 붙는 식이다. 이 질문을 하면 본격적으로 광고가 반영된 검색 결과가 표출된다. 다만 회사 측은 퍼플렉시티가 답변하는 결과 자체는 광고주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사 AI로 생성된다고 밝혔다.
구글 역시 지난달 생성 AI 검색 서비스인 'AI 오버뷰'에 출시 5개월 만에 광고를 도입했다. AI 오버뷰는 구글 검색 시 상단에 '제미나이' 기반의 요약 검색 결과를 표시해 주는 기능으로, 결과 하단에 광고 상품이 표시되는 방식이다. 구글은 질문 한 번으로 AI가 이용자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추천한다는 점을 AI 광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자사 AI 에이전트인 '코파일럿'에 광고 도입을 개시했다. 이용자와 대화를 하는 가운데 맥락에 맞는 광고를 함께 표시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광고주가 코파일럿 내 광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도 추가했다.
생성 AI와 연계한 광고는 이제 도입을 시작하는 단계지만, 본격화될 경우 기존 검색광고와 마찬가지로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바꿔 말하면 생성 AI 검색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적잖은 광고 수익을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구글의 경우 올해 3분기 총 883억 달러(약 12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659억 달러(약 92조6200억원)를 광고로 얻었고, 검색 광고로만 494억 달러(약 69조4300억원)를 벌어들였다. 전체 매출의 56%에 달한다. 네이버 역시 올해 3분기 검색광고 영역인 서치플랫폼 분야에서 997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3분기 전체 매출의 37%로 주요 사업영역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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