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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천계의 바람이 되어’ 세월호 10주기…못다 이룬 그 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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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주기를 맞아 광주광역시 동구 은암미술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천계(天界)의 바람이 되어’ 전경.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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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올 그 날을 기억합니다’ ‘잊을 수 없는 슬픈 기억’ ‘함께 갑시다. 진실이 밝혀지는 그 날까지’ ‘편히 하늘나라로 날아오르세요’



지난 30일 광주광역시 동구 은암미술관에 설치된 대형 손 조형물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다양한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가로·세로 2m가 넘는 해당 조형물 안에는 사람이 편히 누워있고 나비들이 주변을 날아다니고 장면을 연출해 놓았다. 박정용 작가가 제작한 설치미술작품 ‘승화된 꽃’이다. 박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참사 1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죽음은 생명 살림의 등불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그들의 못다 이룬 생의 꿈이 이제 아름다운 꽃으로 승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은암미술관은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천계(天界)의 바람이 되어’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박 작가를 비롯한 김봉규 한겨레 사진부 선임기자, 김병택, 박철우, 정영창 등 작가 5명이 참여해 회화, 사진, 설치, 영상 등 각자의 방법으로 세월호 참사 아픔을 이야기한다.



김 기자는 사고 직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과 사고해역 인접 섬인 동거차도를 50여 차례 오가며 ‘보통의 아버지’의 시각으로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조명탄이 온 하늘을 밝힌 ‘2014년 4월16일 오후 동거차도 앞바다 사고현장’, 희생자들이 귀환을 바라는 가족 뒷모습을 찍은 ‘2014년 7월9일 오후 진도팽목항’, 불이 꺼지지 않는 세월호 팽목분향소 등을 통해 그날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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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규 한겨레 선임기자가 광주 은암미술관 세월호 10주기 특별전시 ‘천계(天界)의 바람이 되어’에 출품한 ‘2014년 4월16일 오후 동거차도 앞바다 사고현장’. 은암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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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택 작가는 ‘해원-천개의 바람Ⅰ, Ⅱ’ ‘해원-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등 연작을 통해 국가의 존재 이유와 유가족들의 진실을 향한 처절한 외침을 묘사했다.



참사 당시 중학교 교사였던 박철우 작가는 2년 전 겨울에 방문한 진도 팽목항에서 느낀 쓸쓸한 감정을 바탕으로 ‘2014-그날’ ‘일간베스트-2014’ 등 신작을 제작해 선보인다. 2014년 참사 당시 독일에 있었던 정영창 작가는 팽목항과 목포신항에 남은 세월호 흔적을 사진과 그림으로 기록했다.



정지용 은암미술관 학예실장은 “작가들이 던지는 메시지를 통해 희생자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받고 천상의 세계에서 자유롭게 지내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5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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